이재용·올트먼·손정의 회동…한미일 ‘AI 삼각동맹’
반도체·폰·가전 갖춘 삼성
AI 다방면 협력 최적 파트너
스타게이트 핵심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솔루션도 제공 가능
딥시크 견제 시급한 오픈AI
AI칩 개발에 삼성 협력 절실
소뱅, 스타게이트 투자 타진
반도체·폰·가전 갖춘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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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개발에 삼성 협력 절실
소뱅, 스타게이트 투자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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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3자 회동을 가지면서 ‘3각 인공지능(AI) 동맹 안’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과 오픈AI는 오라클과 함께 이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미국에 5000억 달러(약 732조원)를 투자해 합작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는 인류 사상 초대형 AI 프로젝트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AI동맹에 한국이 빠져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차세대 첨단 AI 연구·발전을 위해 물리적·가상적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세부 목표다. 여기에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포함된다.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별도로 오픈AI에 직접 150억~2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오픈AI는 중국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AI에 맞설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딥시크는 앞서 100만 토큰당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불과 0.28달러에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펼쳤다. 오픈AI가 10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무려 30분의 1 수준으로 덤핑 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오픈AI는 연구개발 재원조달을 위해 스타게이트와 별도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가치 3400억달러(496조원) 규모로 투자 자금을 조달 중이다. 현재 기업가치는 1750억달러(255조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AI 기기·AI 반도체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TV·스마트폰·생활 가전에서도 풍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최적 파트너로 꼽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업데이트 사항을 말하겠다”며 “삼성전자와 잠재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협업 방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각도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반도체는 이들 ‘3각 AI 동맹’에서 그 중심에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차세대 D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우수 설계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ARM의 최대 주주다. 또 오픈AI는 AI 모델 개발을 위해 막대한 연산력이 필요하다. 세 기업이 협력해 AI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개발하거나 맞춤형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대목이다.
AI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도 협력할 여지가 충분하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삼성전자는 크게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급 △AI 반도체 맞춤형 설계와 파운드리 지원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네트워크 솔루션 제공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반도체 솔루션을 갖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3, HBM3E, HBM4(예정)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AI·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DDR5 D램을 양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AI 연산때 높은 확장성을 제공하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인 ‘512GB CXL 메모리 모듈’ 기술도 확보했다. 아울러 소프트뱅크의 ARM과 오픈AI가 자체 AI 칩을 설계할 경우, 삼성전자의 3나노미터(nm)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일정 부분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삼성 기술력을 이들이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오픈AI하고는 AI 디바이스와 AI 서비스 분야에서도 협업할 여지가 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가전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자용 디바이스(제품)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해 AI 음성비서, 개인화 추천 시스템, 실시간 AI 번역 같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픈AI와 AI TV 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역시 사물인터넷(IoT)·로봇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AI 기반 스마트홈, 스마트 로봇, IoT 연계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 올트먼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반도체·에너지 등 AI와 관련된 강력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오픈AI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3각 동맹’ 모색은 글로벌 AI 산업이 팽창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AI 산업은 2023년 1850억달러(270조원) 규모에서 2027년 최대 9900억달러(1446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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