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1.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는 많은 것들을 포용하고 통합하려고 노력하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명비어천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다 잘라버리고 손가락질한다면 어떻게 비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입틀막(입을 틀어막음)의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지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7일 오전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안팎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순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시민 작가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을 향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 의원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이 대표를 향해 때로는 풍자와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지난 몇 년 동안 비판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 그때 유 작가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권력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즉 '윤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우려를 표명했다. 결국은 이 지경까지 왔다. 그것을 우리 당에 도입해 본다면 다행히 윤 대통령만큼 이 대표가 폭압적이고 폭력적이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유 작가의 발언도 일종의 '입틀막'"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저에 대한 공격들은 이미 제가 보기가 너무 어려운 지경이 된 건 오래됐다. 현재 김경수 전 지사라든지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SNS(소셜미디어) 댓글도 초등학생 아이가 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정치 갈등은) 우리 민주당이 이겨내야 하고 차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몇 년 동안 꾸준히 얘기했다. 아이들이 정치권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란을 종식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은 이런 증오와 혐오의 사회를 어떻게 종식할 것인가, 그것은 국민의힘, 민주당 할 것 없이 정치 선후배 모두 다 머리를 싸매고 토론하고 결론을 내려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