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화학사업 비중 높은 롯데
中 공급과잉·수요부진에 -8948억
"신규 투자, 보수적 관점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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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적자 폭을 확대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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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적자 폭을 확대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7.3% 감소하며 전년 영업손실 3477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다.
롯데케미칼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중국의 저가 범용 화학제품 공세와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롯데케미칼 전체 사업 중 70%를 차지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지난해 80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첨단소재 사업에서 18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기초화학 비중이 큰 사업구조 탓에 전사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며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213달러로 만들수록 손해가 되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 등 악화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순이익은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이는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새해에도 여전히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고, 반등 시점 전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보수적인 스탠스로 경영 목표를 수립했다. 투자를 축소하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재무구조 조정을 위해 핵심투자를 제외한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면서 투자 관리를 엄격하게 진행하겠다"며 "2025년 투자계획도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감소 집행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에서 (투자)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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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적자 폭을 확대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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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불황을 최대한 견디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려를 씻어낼 방침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다지면서 스페셜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기아 EV3 스터디카의 후방 램프 렌즈(Rear Lamp Lens) 부품에 친환경 소재 PMMA(Polymethyl methacrylate)를 적용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효율화·슬림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초화학 부문은 에셋라이트(자산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기초화학 비중이 높은 구조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1분기 전망을 두고는 다소 조심스럽지만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심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수요부진으로 어려운 시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 소폭 개선됐고 올 상반기 1분기와 2분기에도 점진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 경기회복이나 스프레드 개선보다는 환율 강세 등의 의미가 클 걸로 보이고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 등에 따라 수요가 소폭 회복되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 6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002억원, 영업손실 4136억원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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