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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김문수, '여권 대권주자 1위' 지속… '반짝 인기'로만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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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의미한 후보" vs "확장성 없어" 설왕설래…중도 소구력·본선 경쟁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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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서울 강남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열린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디지털(AI·SW) 교육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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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보수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 달 가까이 선두를 유지하는 현상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갈린다.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유력 주자라는 시각과 중도층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탄핵 국면에서만 반짝 조명받는 카드라는 주장이 맞선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달 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지지율 15.6%로 처음 1위를 기록한 이래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권주자 선두를 굳히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2% △김문수 장관 12% △오세훈 서울시장 8% △홍준표 대구시장 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등이다. 김 장관은 1월3주부터 3주 연속 이 대표에 이은 전체 2위이자 범보수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도 1월2주부터 3주 연속 김 장관이 이 대표에 이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조사기관에 따라 이 대표를 상대로 오 시장 또는 홍 시장이 김 장관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결과도 나오는 등 혼전 양상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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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경기 하남시청에서 열린 하남-서울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06. /사진=뉴시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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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이 한 달 가까이 선두권을 유지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돼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더이상 허수가 아닌 유의미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의원들 기류도 미묘하게 변화하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문수 장관이 명백히 여러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1위를 하고 있는데 유의미한 후보가 아니라고 보는 건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나중에 상황이 바뀔 순 있겠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내에 강력한 후보들이 많이 생긴다는 건 나쁘지 않다"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도층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탄핵정국이라 여론조사 적극 응답층이 강성보수에 쏠려 있으니 현재 여론조사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탄핵 심판이 끝나야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킹메이커'였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별의 순간'을 맞힌 바 있는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에서 김 장관에 대해 "극단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지금 김 장관에 몰려 있는 현상 때문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확장성이 별로 없는 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친윤(친윤석열) 강성 지지층만 가지고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윤석열 대통령도 구출할 수 있을 것인데 지금 집권 계획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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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접견을 마친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7. /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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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장관이 어떠한 캠페인도 없이 여권 텃밭인 △TK(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위를 차지하며(한국갤럽 1월4주 조사) 확고한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주목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TK, 6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 지지층 이 4개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다. 왜냐면 갈수록 한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탄핵 심판 (인용) 결과가 나오면 두 달 안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갑자기 태세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현재로선 김문수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경선 룰이 당심:민심 5:5로 간다면 김 장관 입장에선 해볼 만할 것"이라며 "문제는 김 장관이 그간 발언이 중도층에게 소구하기 어렵단 점에서 본선경쟁력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일단 조기대선 출마에 대해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원하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적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앞으로 계속 다 탄핵되고 불행한 역사를 계속 겪어나가는 것은 국민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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