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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리터당 20km도 못 가면 하이브리드라고 하지 말라…렉서스 ES300h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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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톱5’ 렉서스

세계일보

ES3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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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렉서스와 도요타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이 누그러진 데다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카와 다목적차량(MPV) 모델을 확대하면서다.

이 가운데 베스트 셀링카는 단연 ES300h다. ES300h는 연식 변경을 거치며 또 한 번 진화했다. 그간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강조했다면 2025년식 모델에서는 달리는 즐거움을 위해 핸들링 성능도 소폭 개선됐다. 다만 근본인 편안한 주행 질감에 중점을 둔 건 여전하다.

지난 3~5일 2박 3일간 ES300h와 일상을 함께하며 약 200km를 주행했다.

시승차량은 하위 트림인 ES300h 럭셔리 플러스 모델이다. ES300h의 상위 트림은 이그제큐티브 모델이다.

시승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D-4S)과 e-CVT, 그리고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모터가 어우러져 최대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m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7.2㎞다.

ES300h 실주행한 결과 공인연비보다 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막힘이 없는 도로 및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23km라는 놀라운 연비를 보였다. 이 수치는 히터, 열선, 핸들 열선 등을 켜고 특별한 연비 주행 없이 이뤄낸 수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혼잡한 서울 도심에서도 ES300h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빛을 냈다. 도심에서는 고속 환경보다 짧은 리터당 15~16km를 보였다.

ES300h의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함께 정숙성은 벤츠나 BMW 등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이는 도요타 그룹의 자랑하는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할과 함께 럭셔리 세단에 어울리는 NVH 세팅 덕이다.

NVH란 소음(Noise), 진동(Vibration), 불쾌함(Harshness)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충격에 따른 불쾌함은 승차감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정숙한 NVH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에 더해 정숙한 주행 성능은 장거리 운행에서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육아 세대라면 이 점은 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고속구간에서 속도를 높여도 동급 경쟁모델 보다 우위를 점한다. 이는 직접 시승해보면 몸으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고속에서 흔들림 없는 안정감도 만족스럽다. 주행 중 요철 구간을 통과했을 때도 정숙함을 유지하는 한편 방지턱도 가뿐히 뛰어넘는 승차감을 보인다.

외관은 ES만의 우아함을 더욱 강조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우선 'L-Shape' 유닛의 프론트 그릴로 와이드한 모습을 강조했다. 주간 주행등과 전면 방향지시등은 보다 입체적으로 다듬어져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저중심 설계를 통해 구현한 역동성과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사이드 실루엣도 익스테리어 장점 중 하나다.

다만 실내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실내는 사람 중심의 인테리어 철학 '시트인 컨트롤'에 기반해 디자인돼 안락함과 고급스러운 분위를 연출하지만 운전자가 보는 계기판이나 센터 콘솔 영역은 다소 올드한 느낌이다.

이런 느낌은 실내 디자인 분야 세계 최고인 현대기아차에 익숙한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옵션에서는 가자가 운영 중인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와 동일했지만, 화려함 없이 수수하게 꾸며진 계기판이나 아날로그 바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와 특히 구세대 내비게이션은 부족한 점이다.

반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내비게이션에서 주는 불편함은 덜 수 있다.

ES300h는 내년 풀체인치를 예정하고 있다. 모델이 변경되면 이런 점은 충분히 개설돼 출시될 거로 기대된다.

이밖에 전 모델보다 진화한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만족스럽다.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은 차선 인식이 어려운 구간에서도 앞 차량을 인식, 주행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핸들에서 손을 잠시 떼도 알아서 차선 중앙 유지 기능으로 운전의 편의를 더한다.

주행을 마치고 패밀리세단으로 ES300h를 구매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연비나 주행 질감은 독일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제조사마다 특장점이 다르다.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내구성 여기에 연비까지 고려한다면 ES300h를 택하는 게 좋아 보인다.

시승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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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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