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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 판단에도…산업부 “후속 시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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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국석유공사가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의 모습. (한국석유공사)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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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1차 탐사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 정부의 이른 발표 시점, 추가 시추 필요성 등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5~6월경 시추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1차 시추 결과와 별개로 추가 시추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민 관심사항 알릴 필요 느껴…5~6월경 중간 결과 발표”

정부는 당초 올 5~6월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6일 돌연 간담회를 열고 1차 시추에서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가 시추를 위한 프로젝트 동력이 꺾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발표 시점을 앞당긴 배경에 대해 “그간 시추관련 문의가 많아 국민들의 관심사항에 대해 최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한 대로 시추 중간결과는 신뢰성 있는 정밀분석 결과가 도출되는 5~6월경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추정 매장량이 11조 원 규모에서 4개월 만에 2000조 원 이상으로 부풀려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산업부는 “11조 원은 석유공사가 7개 유망구조를 도출하기 전인 2022년 자체 국내 대륙붕 탐사계획을 수립하면서 개발 목표액으로 설정한 수치”라고 했다. 이후 2023년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성 평가 및 검증을 거쳐 7개 유망구조가 도출됐고, 2000조 원은 최대 탐사자원량을 기준으로 해당 유망구조들의 수입대체효과를 단순 계산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 野 ‘대국민 사기’ 비판에 “시추는 필수 과정…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

야권에서는 1차 탐사 시추 결과 발표 이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대사기극’이라며 후속 시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후속 시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1차공 시추 잠정 결과에서 대왕고래 구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됐다”며 “향후 정밀분석 결과를 기존 유망성 평가결과에 반영해 보정할 경우, 여타 유망구조의 탐사정확도와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후속 시추의 필요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국민사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시추는 석유·개발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R&D 사업과 같이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대왕고래에 이어 ‘마귀상어’로 불리는 또 다른 동해 가스전 사업의 시추를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2차 유망성 평가용역은 이제 전문가 검증이 시작된 단계”라며 시추 추진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자료 제출이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석유공사는 개인정보, 기업비밀 등의 사유로 제출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 국회 요청 자료를 최대한 충실히 제출해왔다”면서도 “앞으로 대국회 소통을 적극 진행해나가겠다”고 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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