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에 오픈소스 AI 주목
親트럼프 행보도…상승세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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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2024.2.29.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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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17일 연속 상승하면서 나스닥100지수 출범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을 거뒀다. 올해 들어 주식 상승률만 20%를 넘기면서 미 증시 대형 기술주 7인방인 ‘매그니피센트 7(M7)’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의 승기를 잡았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친(親) 트럼프 행보가 적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 17거래일 연속 상승 신기록
11일(현지시간) 메타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3% 상승한 71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후 17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동안에만 17.75% 뛰었다. 17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1985년 1월 31일 나스닥100 지수가 산출된 이후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이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22.94% 상승하며, M7 가운데서도 최고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메타를 제외하고 아마존만 6.09% 상승했을뿐, 테슬라(―18.66%), 애플(―7.11%), 마이크로소프트(―2.39%), 알파벳(―2.10%), 엔비디아(―1.11%)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는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메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1% 상승한 483억9000만 달러(약 70조2961억 원)였다. 지난달에는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등 대규모 성장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동시에 인력 감축과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중국의 ‘딥시크’ 충격으로 인해 AI 투자 중심이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아 간 것도 메타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딥시크 등장 이후 메타와 같은 오픈소스AI가 AI 시장의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주가 흐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딥시크 쇼크로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떨어졌을 때도, 메타는 1.91% 상승했다.
●글로벌 IB, 메타 목표가 800달러로 상향
저커버거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 행보에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저커버거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제2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저택을 방문했고,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메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메타의 주가 전망을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800달러까지 대폭 끌어올렸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목표 주가를 각각 765달러까지 상향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중에서도 수익성을 높아지는 소프트웨어 업체들 중심으로 투심이 쏠리면서 메타가 도드라진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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