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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르포]'구름 인파' 몰렸다…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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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 지역 첫 매장…전체 트레이더스 중 가장 커

판매 품목만 3100개, 가격은 저렴…코스트코와 차별화

뉴스1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오픈한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월계점에 이어 서울특별시에 2번째로 선보이는 점포다. 2025.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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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일반 점포보다 높은 약 6미터(m)의 층고에 시야가 탁 트였다. '창고형 할인점'인 만큼 제품들을 높게 쌓아놓은 모습이 일반 대형마트와는 확연히 달랐다.

고객들이 많아 북적거렸지만 통로 간 거리가 넓어 답답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매대 사이 간격은 비슷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비교해 약 1.5배 넓은 느낌이었다.

'김창수 위스키' 300명 오픈런…새벽 4시부터 줄 서기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은 14일 오전 서울 강서 지역에 마곡점을 열었다. 트레이더스 23호점인 마곡점은 2023년 12월 문을 연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 만에 오픈한 점포로, 서울에선 월계점(2019년 3월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서 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 신도시 내 첫 대형마트인 마곡점은 1만 1636㎡(약 3520평)의 크기로 기획됐다. 현재 트레이더스 매장 중 가장 큰 면적으로, 전체 매장 중에서 매출 1위인 하남점보다 10% 이상 크다.

이날 매장 입구 앞에는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대거 몰렸다. 쇼핑 카트 대기 행렬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인파가 너무 몰려서 오전 10시 개점 후에도 한동안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오픈 기념 단독 행사로 준비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700ml)'를 구매하기 위해 개장 전부터 300여 명이 매장 입구에 긴 줄을 섰다. 가장 먼저 줄을 선 고객은 이날 오전 4시부터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짧은 기간(2~3주) 동안 특색 있는 아이템을 준비한 '로드쇼'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이날 준비된 팝업 스토어는 반다이 남코의 '건담'으로, 개장 전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섰다. 한 고객은 자신의 몸 크기인 쇼핑백에 건담 프라모델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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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오픈한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월계점에 이어 서울특별시에 2번째로 선보이는 점포다. 2025.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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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싼 제품 즐비…피자 등 절반 이하 저렴

매장에 들어서자 대부분 2단까지 사용하고 있는 매대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통상 1단까지만 사용하는 코스트코보다 다양한 모습이었다. 트레이더스가 취급하는 판매 품목은 총 4500개이며, 이날 마곡점에는 3100여 개 품목을 준비했다.

특히 자영업자를 겨냥해 각종 생활용품·식품을 대용량으로 다수 판매하고 있었다. 삼겹살 2200g을 썰지 않고 통째로 판매하는 '리테일팩' 제품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고기가 많이 필요한 가정에서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한 남성은 쇼핑 카트에 '단백질 블랙미숫가루' 제품만 8개 싣고 이동하기도 했다. 그는 "근방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벌크 포장 제품이 많고 가격도 합리적인데 눈으로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격도 저렴한 품목이 많았다. 이날 매장에선 기자가 평소 쓰고 있는 5만 원대의 남성용 로션이 눈에 띄었는데, 현장에서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보니 트레이더스 매장 제품의 가격이 540원 더 쌌다. 온라인 제품의 배송비 3000원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더 경쟁력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은 오픈 기념으로 고기·가전·자체 생산(PB) 등 다양한 상품들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축산·수산 등 신선 제품과 델리(즉석조리식품) 제품 코너에선 매대 뒤에 통유리창을 둔 것이 특징이었다. 육류·회를 가공하거나 초밥·치킨 등을 만드는 모습을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것이다.

매장 옆 'T-카페'에선 피자·파스타·치킨·쌀국수·카레라이스·치즈버거 등 식사와 커피·아이스크림·탄산음료 등을 통상 외식가보다 절반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170평 규모로 총 12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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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오픈한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월계점에 이어 서울특별시에 2번째로 선보이는 점포다. 2025.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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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지역 소비자·유동 인구 흡수…하반기 인천에 추가 매장

트레이더스가 지속해서 출점하는 이유는 고물가 여파로 창고형 할인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5.2% 상승해 3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924억 원으로 기록해 59% 상승했다.

특히 마곡점은 강서 지역의 주요 소비계층과 유동 인구가 많다는 평가다. 반경 6km 안에 12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교통망과 오피스 상권이 발달해 유동 인구도 많다. 트레이더스는 마곡점이 3년 내에 매출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분석한다.

지하철 5호선·9호선이 있는 요충지인 데다 8km 반경에는 200만 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어 인접 지역의 배후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주부 김성순 씨는 "은평구 증산동에서 왔다"며 "집 근방에는 이런 대형 매장이 없었는데 한강 다리만 건너서 오면 되는 곳에 이런 곳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 경쟁사인 코스트코와도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우선 매장 내에 상품 배치 안내판과 전단지가 있어 원하는 상품을 찾기 편리했고, 카드 전용 셀프계산대도 있어 손님이 몰릴 경우 더 빨리 계산할 수 있었다. 매장 옆에는 노브랜드·공차·약국·안경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특히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와 달리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와서 구매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가전제품의 경우 박스를 개봉하면 교환·환불이 불가능한 점은 편의성이 떨어졌다. 코스트코는 구매 후 90일 이내라면 개봉된 가전제품이라도 반품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하반기 인천 구월동에도 추가로 점포를 열 계획이다. 7년(2019~2025년) 동안 신규 점포만 9개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이마트의 전체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은 "마곡점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상품, 지역 상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강서 지역과 경기 서부권의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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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서 행사 전단을 살펴보고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오픈한 수원화서점에 이어 14개월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월계점에 이어 서울특별시에 2번째로 선보이는 점포다. 2025.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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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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