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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크래프톤은 자녀 출산 직원에게 60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이후 8년에 걸쳐 매해 500만원 상당을 추가로 지원하는 임직원 출산장려금 정책 시행을 논의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정책이 시행될 경우, 출산 후 8년 근속한 직원은 총 1억원을 지급받게 된다. 출산시 지급되는 장려금은 현금으로, 이후 8년간은 바우처나 육아 도우미 비용, 각종 용품 지원 등 여러 혜택 중 직원이 필요한 것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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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모습. 지난해 10월 2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앞두고 회사 로고 옆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김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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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책은 크래프톤 내부 사내 제도·복지 등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회의를 통해 처음 언급됐다. 이후 내용이 직원들에게 공유된 상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진지하게 논의 중인 건 맞다”며 “세부적인 내용이나 정책 시행 시기 등이 확정되면 사내에 추가 공지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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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게임업계에선 크래프톤의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직원이 많고, 이직이 잦은 업계 특수성 때문이다. 실제 국내 게임 종사자 중 20대 비중은 29.4%, 30대 비중은 48.4%를 차지한다.(2022년 기준, 통계청) 국내 주요 게임사 5곳(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4.5년이다. 업계 안팎에선 크래프톤이 파격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창업자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또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창사 후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한국 게임사 중 넥슨에 이은 2위, 영업이익으로는 1위로 올라섰다. 국내 게임사 한 관계자는 “인재 영입에 민감한 게임업계 특수성을 감안하면, 크래프톤의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 지급 방안이 확정되면 출산 지원 움직임이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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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억원 쏜 부영…다른 기업들로 확산
크래프톤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파격적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부영이다. 부영은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에게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지난해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2021~2023년 출산 직원들에게 70억원, 지난해엔 28억원을 지급하며 총 98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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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부영그룹의 2025년 시무식에서 이중근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출산한 직원들에게 각 1억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시무식에는 출산장려금을 받는 직원들의 2024년생 자녀 14명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 부영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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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첫째 출산시 1000만원, 셋째 출산시 최대 20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하나은행도 출산경조금을 최대 2000만원까지 상향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첫째·둘째는 각각 1000만원, 셋째 출산 때는 3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화장품 제조회사 코스맥스도 지난해부터 최대 3000만원의 출산장려금 제도를 시행했다. 삼천리는 올해부터 출산 직원에게 1000만원을 지급한다. 정부가 지난해 기업이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을 전액 비과세하기로 소득세법을 개정하면서 향후 출산장려금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앞서 관련 제도를 도입한 부영에선 파격적인 지원이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부영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 간 회사 직원들이 낳은 자녀가 연평균 23명이었는데 지난해엔 28명으로 늘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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