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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가 12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자체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 기술을 탑재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한 것. 대신 이 과정에서 가격비교 기능을 뺐다.
그간 쿠팡과 G마켓, 11번가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자는 물론 홈쇼핑 등 다수의 유통업체들이 네이버가 제공하는 가격비교 플랫폼에서 상품을 노출하며 경쟁해왔는데 이 기능이 빠지면서 사실상 다른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네이버 쇼핑앱 생태계에서 배제된 셈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가 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자의 선호도와 과거 구매 이력에 맞춰 상품을 노출해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오늘배송과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 관련 옵션도 강화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앱에서만 서비스가 빠졌을 뿐 기존의 통합 포털 앱인 '네이버' 앱이나 웹사이트에서는 가격비교 기능을 종전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가격비교 기능을 뺀 것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다나와나 에누리닷컴과 같이 여러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메타쇼핑몰 역할을 해왔다. 소비자와 셀러를 직접 중개해주기도 했지만 해당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이나 G마켓, 11번가 등 다른 이커머스로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간접중개 역할도 병행한 것이다.
네이버가 이번에 쇼핑앱을 출시하면서 가격비교 기능을 없앴다는 건 자사 쇼핑 고객을 확실하게 '록인(Lock in)'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앱 유료회원이 다른 이커머스로 가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자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이커머스의 경우 트래픽(소비자 유입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유료회원 모두를 자사 앱에 가두고 직접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파급력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각 이커머스는 자사몰과 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관계자는 "네이버라는 포털공룡이 메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든 이커머스가 종속돼왔다"며 "'메타쇼핑몰 독립'을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가격비교는 커머스 사업 부문의 중요 매출원 중 하나"라며 "제휴몰도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가격비교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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