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접 소통 위한 플랫폼 '학식먹자'
동덕여대 뽑혔지만 정작 투표자는 남성·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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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학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플랫폼 '학식 먹자 이준석'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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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준석 캠프는 '학식 먹자 이준석' 플랫폼을 소개하며 "대선 후보의 동선도 이제 여러분이 만들어 달라"며 "점심은 이제 대학가에서 먹겠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사이트에 카카오톡 로그인을 한 뒤, 이 후보가 방문했으면 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시스템으로 꼭 본인 학교가 아니어도 투표가 가능하다.
현재 '이 후보를 가장 많이 부른 학교' 1위에는 동덕여대가 랭크돼있다. 이 후보와 동덕여대의 '남다른' 인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로 학내 갈등이 불거지며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 후보는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면서 "본인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극단적 폭력을 선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문명적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공공의 재물을 손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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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먹자 이준석' 투표 현황. 학식먹자 이준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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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는 즉각 반발했다.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은 이 후보가 의견을 표명한 바로 다음 날 '민주동덕의 시위를 폭력과 폭동으로 몰아가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동덕여대 시위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대학 본부의 태도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한다"며 "현 사태를 폭력과 폭동으로 몰아가려는 파렴치한 행위를 지속하는 이준석 의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받아쳤다.
26일 오전 현재 동덕여자대학교는 708표를 받아 압도적 1위다. 2위인 한국외대의 374표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흥미로운 것은 동덕여대를 선택한 708표 중 정작 20대 여성은 32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동덕여대를 선택한 이들 중 95%가 넘는 676명이 남성이라는 뜻이다.
이준석 대표가 전날 공개한 통계를 보면 이 데이터에는 340여명의 동덕여대 신청자 중 대부분인 296명이 '남자'로 나타났다. 나이대도 대학생의 나이로 보기 힘든 30·40세대에서 200표가 넘게 나왔다. 30대 후반~40대인 80년대생 이하는 123명이 신청했고, 20대 중후반~30대인 90년대생은 100명이었다. 이 후보가 이러한 기이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동덕여대를 방문할지 귀추가 쏠린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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