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어떤 돌파구든 잡을 것 확신"
백악관 "트럼프, 양국에 점점 좌절감 느껴"
우 외교위원장 "트럼프 이탈 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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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2025.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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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28일(현지 시간) '유럽, 우크라이나 회담에서 트럼프 이탈 우려' 제하 기사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는 것으로 자신의 임무가 끝났다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간 미국과의 접촉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차인 이번주, 장기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어떤 돌파구든 잡을 준비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변명을 만들고 물러난 뒤 우크라이나와 우리(유럽)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유럽 소식통 발언을 실었다.
'취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하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휴전을 거쳐 조기 종전으로 이어지는 평화 구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대로 전면 휴전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크름반도,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러시아가 지배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사실상 인정하고 현 전선을 동결하는 즉각 종전안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 강제합병 인정에 대한 서방의 강한 반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륙 공습, 우크라이나군 무장 해제 요구 등으로 진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FT는 "푸틴이 전후 우크라이나군 유지 등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핵심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려는 점, 그리고 갈등의 복잡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에 대한 자신의 공약을 재평가하게 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달 러시아 전승절 전후 '72시간 휴전'을 선언하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 휴전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지도자에게 점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8일 "이번주는 우리가 이 일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주"라며 미국의 이탈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해 평화 협상을 다시 추동할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뒤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가 불확실하다며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우크라이나도 바티칸 정상회동이 "건설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 변화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조만간 협상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FT 판단이다.
신문은 "키이우는 미국이 철수할 경우를 대비해 국내 무기 생산을 늘리고 유럽 동맹국과의 미래 지원 회담을 강화하는 등 단독 대응 준비를 조용히 시작했다"고 했다.
미국이 지난 2월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직후처럼 군사·정보지원을 차단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조만간 외교무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대비한다는 것이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FT에 "트럼프가 휴전 협상에서 이탈할 것이란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잃으면, 푸틴은 미국이 전쟁 확대를 암묵적으로 허락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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