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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4사 1분기 영업익 추이/그래픽=김지영 |
홈쇼핑업계가 올해 1분기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TV 시청인구의 감소로 인해 산업구조자체가 나빠진 상황에서 아직 이렇다 할 타개책을 찾지 못하면서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홈쇼핑·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4개사의 올 1분기 매출 총액은 1조1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 총액도 862억원으로 지난 1분기(894억원)보다 3.6% 줄었다. TV 시청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잠재적 소비자들이 줄어든데다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와 탄핵정국,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들이 소비심리를 더 얼어붙게 했다.
홈쇼핑 산업이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의 70% 이상을 납부하는 송출수수료 역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사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73.3%다. 2021년 60%, 2022년 65.7%, 2023년 71%에서 지난해 73.3%까지 올랐다. 100만원어치 물건을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면 73만3000원을 수수료로 낸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홈쇼핑업계는 저마다 TV 의존도를 낮추고 모바일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는 등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CJ온스타일만 매출과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CJ온스타일 1분기 매출은 3623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같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커머스 등 신사업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외형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매출(268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지만 영업이익(255억원)은 23.8% 늘었다. GS샵을 밀어내고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가전 등 이윤이 적은 상품군 비중을 줄이고 뷰티·패션 등 고마진 품목을 확대한 전략이 통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GS샵은 2578억원의 매출과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1.7%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해 GS샵 운영사인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결과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더 커보이는 것"이라며 "사실상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GS샵은 지난해 1분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홈쇼핑(179억원)과 CJ온스타일(175억원)이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2023년에도 유일하게 3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롯데홈쇼핑은 올 1분기에 매출 2276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앞서 2023년 일 6시간 송출중단 징계의 여파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6개월 송출중단 징계를 받은 2023년 1분기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고 지난해 1분기에도 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121억원까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아직 타사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 1분기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69억원이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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