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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수)

1.1조 유증 포스코퓨처엠, 주가 뚝…"반등 시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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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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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1조1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당분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14일 오전 11시30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코스피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대비 5100원(4.25%) 내린 1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포스코퓨처엠은 공시를 통해 1조100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신규 발행 주수는 1148만3000주로, 기존 발행 주식 수의 14.8%다. 발행예정가는 9만5800원으로 할인율 20%가 적용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8월8일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북미 GM(제너럴모터스)과의 양극재 JV(합작법인) 설립(3534억원) △광양 전구체 공장 원재료 매입 등 운영(2884억원) △구형흑연 생산 법인 투자(2773억원) △기존 성비 정비성 투자와 공정 개선 투자(1178억원) △광양 양극재 5단계 5만3000톤 투자(632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과 미국 시장 진출 전략 등을 고려하면 유상증자는 필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포스코퓨처엠은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영구채를 발행,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을 139%로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CAPAX(시설투자)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스코퓨처엠이 1조3000억~1조7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장도 인지해왔다"며 "이번 자금 조달은 양극재 31만톤 체제 완성, 음극재 탈중국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것인 만큼 포스코퓨처엠이 자금 조달 숙제를 완료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 대부분을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한다"며 "이를 통해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 가시성 확보했다"며 "최대 CAPA(생산능력)인 30만5000톤을 반영한 기업가치는 12조원"이라고 했다.

다만, 유상증자로 주가 희석에 따라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업황이 예전과 달리 침체된 만큼 포스코퓨처엠의 CAPA가 증가하고, 실적이 늘어나는 등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어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가 반등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4만7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한화투자증권(목표주가 18만원→16만원), 흥국증권(18만원→16만원), DB증권(17만원→14만원)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의 개연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납득되는 부분이나 주가 희석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증자는 현재 어려움을 호소하는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의 절박함의 무게와 업황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더 지속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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