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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수)

마무리는 결과로 말한다… KIA 마무리가 쌓아가는 대업, 역사의 ‘최연소’ 독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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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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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마무리 정해영(24)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사실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첫 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잘 잡아냈지만 1사 후 박승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정보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위기가 시작됐다. 윤동희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리는 등 진땀나는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레이예스의 안타성 타구를 선상 수비를 하고 있던 1루수 변우혁이 호수비로 건져 내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간혹 불안하게 보이고, 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그 상황이 끝나면 세이브 투수가 되어 있는 정해영을 상징하는 경기였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정해영이 과소평가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마무리는 결과로 말하는 보직이다. 시종일관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딱 하나의 실투가 블론세이브로 이어질 수 있는 자리다. 반대로 조금은 불안해도 결국 실점 없이 막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정해영은 마무리로 승격한 뒤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전형적인 선수였을지 모른다.

2020년 팀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정해영은 2021년부터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마무리 경력이 쌓인 것이다. 물론 중간 중간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실적으로 자기 자리를 지켜내곤 했다. 2021년 34세이브를 시작으로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31세이브를 기록하며 감격적인 구원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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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경우는 평균자책점이 3점대였지만, 2023년은 2.92, 지난해는 2.49로 계속해서 이 수치도 깎고 있다. 올해는 17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며 1승2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팀의 어려운 불펜 사정 속에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날이 많아져 지난해보다는 어려운 여건으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묵묵하게 팀의 승리를 책임졌고, 어느덧 두 자릿수 세이브 고지에도 올라섰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지켜줘야 할 때는 확실히 딱딱 지키는 선수”라면서 “세이브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중요한 상황에서 세이브를 올려주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록 압도적이지 못한 날이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마무리계의 최연소 타이틀을 독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정해영은 올해가 6년 차다. 그런데 벌써 13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13일로 역대 최연소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앞으로도 몇 가지의 타이틀을 더 가질 수도 있다.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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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은 경기 후 “5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중요한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오늘 투구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면서도 “위기의 순간에 선배들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런 뜻 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이어 “1아웃 이후 주자들이 쌓였지만,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카운트 싸움이 불리하게 흘러갔지만, 포수 한승택의 사인과 리드를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욕심은 더 있다. 정해영은 “경기를 하다보면 수비의 도움이 물론 필요하지만,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는 아무래도 운의 영역이 개입되는 인플레이타구를 최대한 줄이고, 조금 더 스스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정해영도 이를 잘 알기에 더 발전이 기대된다. 정해영은 “대기록들이 눈 앞에 있지만, 그 기록들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팀에게 의미있는 기록들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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