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12 (토)

트럼프의 ‘공개 저격’…국립초상화박물관장 2주 만에 사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2023년 국립초상화박물관에서 열린 오프라 윈프리 초상화 공개 행사 중 무대에 올라 킴 사제트 관장이 연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스미스소니언재단의 산하 기관인 국립초상화박물관의 수장이 끝내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해임을 요구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킴 사제트 국립초상화박물관장은 오는 20일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관련기사 트럼프, 스미스소니언 예산 삭감 겨냥…국립초상화박물관장 해임

사제트 관장은 국립초상화박물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었다. 국립초상화박물관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대표 미술관이다. 21개 박물관을 포함해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기관인 스미스소니언재단에 소속돼 있다.

사제트 관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그를 “매우 편파적인 인물”로 비난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해임도 요구했다. 이는 사제트 관장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지지한다고 주장한 뒤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스미스소니언재단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기관은 비당파적 입장을 견지하며, 모든 인사 결정은 사무국장이 내린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스미스소니언재단이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난 학문의 중심으로 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문화·예술 기관에 대한 정치적 개입 시도를 이어왔다. 지난 3월에는 연방정부가 미국적 가치를 훼손하거나 인종에 따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프로그램에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 명령을 시행할 책임을 지고 있고, 직책상 그는 스미스소니언재단 이사회를 겸임하고 있다.

사제트 관장은 사임 입장문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옳은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박물관을 우선에 두겠다는 원칙으로 지금까지 일해왔고, 물러나는 것이 기관을 위한 최선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스미스소니언재단 측은 후임 관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케빈 고버 박물관·문화 담당 부총책임자가 국립초상화박물관의 임시 관장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