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협회 ‘뮤지컬 진흥법’ 제정 한 목소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NHN링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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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966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예그린악단)가 태어나 어언 59년.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토니상 시상식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불렀다. 박천휴 작가의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본토인 브로드웨이에서 ‘피켓팅’ 돌풍을 불러오고 입장을 위해 긴 줄을 늘어서야 하는 뮤지컬이 바로 한국에서 태어났다. 이 작품이 올해 토니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자, 업계에선 “이전엔 K-뮤지컬이라고 말하는 것이 좀 낯부끄러웠는데 이젠 자신있게 K-뮤지컬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 뮤지컬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고무됐다. 공연계 최다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뮤지컬 업계에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며 산업의 성장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K-뮤지컬 저변확대와 세계화를 위한 ‘뮤지컬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뮤지컬협회는 ‘뮤지컬포럼 2025’을 열고 한국 뮤지컬 산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지난 6월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공연기획사 쇼노트 이성훈 대표,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산업진흥법은 지난해 6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뮤지컬 관련 지식재산권 보호 시책 마련과 국내 창작뮤지컬 수출 및 지역 뮤지컬 산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내년이면 뮤지컬 탄생 60년을 맞고, 공연 시장 매출(대중음악 제외)의 68%를 차지하며 업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뮤지컬이나 산업화된 문화예술 분야에서 진흥법이 없는 장르는 뮤지컬 뿐이다.
이성훈 쇼노트 대표는 “20년 사이 장르별 진흥법이 마련됐으나 뮤지컬진흥법은 제정 소식이 더디다”라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바로 지금이 노를 저을 타이밍이다. 영화진흥법이 제정되고 관련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해 현재 위치까지 자리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천휴 작가도 이날 “K-뮤지컬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뮤지컬 산업은 표준계약서도 없는 실태”라며 “아직도 데뷔하는 창작자들이 제작자에게 IP(지식 재산)를 영구적으로 넘기는 불공정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 뮤지컬산업진흥법과 같은 좋은 시스템이 마련돼 이런 문제와 함께 기본 임금, 표준계약서가 정비되면 창작자들에게 너무나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산업진흥법의 제정은 뮤지컬 관련 지식재산권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은 “토니상을 계기로 한국 뮤지컬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뮤지컬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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