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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뮤지컬 ‘다시, 동물원’ 전 세대를 아우른 공감과 떼창 속에 10주년 공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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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다시,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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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 세대부터 젊은 세대까지 공감

    [헤럴드경제=서병기선임기자]198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그룹 동물원의 음악으로 탄생한 주크박스 뮤지컬 ‘다시, 동물원’이 지난 9월 14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다시, 동물원’은 ‘혜화동’,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변해가네’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무대 위에서 되살아나며 관객들을 각자의 청춘과 기억 속으로 안내했다. 이번 시즌에는 ‘사랑했지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 새로운 넘버가 더해져 무대의 감동을 한층 풍성하게 했으며, 라이브로 펼쳐지는 음악의 힘이 주크박스 뮤지컬의 진수를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부모 세대부터 젊은 세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함께 관람하며,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공감과 감동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또한 공연 후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는 세대를 불문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합창에 동참했고, 극장은 단숨에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현장으로 변했다. 이 순간은 ‘다시, 동물원’이 가진 라이브 공연만의 매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티켓 예매사이트 놀티켓의 관객 후기 평점 9.7점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관객들은 후기를 통해 “부모님과 함께 보며 세대가 이어진 무대였다”, “한여름 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공연장을 나오자마자 잊고 있던 친구에게 연락하고 싶어졌다” 등 세대와 상황을 막론한 감동의 순간들을 전했다.

    무대를 빛낸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받았다. ‘그 친구’ 역에는 오승윤, 한승윤, 박종민이 출연해 풋풋한 청춘의 열정을 그려냈으며, ‘김창기’ 역의 류제윤, 정욱진, 오경주는 작품의 서사를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이끌었다. 또한 ‘유준열’ 역의 김이담, 장민수, 정이운, ‘박기영’ 역의 박상준, 석현준, ‘박경찬’ 역의 문남권, 홍은기, 그리고 다양한 역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용삼’ 역의 김성현, 조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동물원이라는 이름 아래 한 무대에 모여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박기영(동물원 원년 멤버)은 “10년 동안 ‘다시, 동물원’이 이어져 온 것은 관객들이 노래 속에서 각자의 기억을 찾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동물원의 음악이 관객들의 삶 속에서 계속 살아 숨 쉬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바람은 공연 막바지 발매된 OST에도 그대로 담겼다. 지난 9월 5일 공개된 미니앨범 〈뮤지컬 “다시, 동물원” 2025〉에는 ‘사랑했지만’을 비롯해 대표 넘버 5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박기영 음악감독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 극 중 ‘그 친구’ 역을 연기한 박종민, 오승윤, 한승윤이 각자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곡들이 담겨 있고, 동물원의 섬세한 감수성을 품은 초기 히트곡 〈별빛 가득한 밤에〉는 2025년 버전으로 다시 태어나 작품의 의미를 한층 깊게 했다. 현재 앨범은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시 걷고 싶은 거리,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여기서 다시 듣고 싶은 노래.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6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약 3개월 간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세대를 잇는 목소리와 함께한 10주년의 시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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