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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우리의 시간은 여전히 가장 뜨거운 오후 2시” 2PM 장우영·준케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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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솔로 가수로 컴백한 두 사람

    7년 만에 미니 3집 ‘아임 인투’ 낸 장우영

    4년 9개월 만에 미니 4집 선보인 준케이

    헤럴드경제

    2PM 장우영이 7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그는 “제 시간은 지금도 가장 뜨거운 시간인 오후 2시에 멈춰있다”고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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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2세대 아이콘. ‘오후 2시’처럼 뜨거운, K-팝계 ‘짐승남’의 창시자.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 이전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받친 주인공.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았지만, 이들의 시계는 여전히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제 시간은 지금도 가장 뜨거운 시간인 오후 2시에 멈춰있어요. 다른 시간은 제게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뜨겁고 싶어요.” (장우영)

    2PM의 두 멤버 준케이(37), 장우영(36)이 나란히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어느덧 K-팝 업계는 5세대 그룹을 쏟아내고 있지만, 2PM은 지금도 우직하게 각자의 길을 간다. 나란히 새 앨범을 낸 두 사람을 각각 따로 만났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늦어진 음악…“적당히 하지 않아 만족도 높다”
    “생각이 많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 머뭇거렸어요.” (장우영)

    뜨거운 마음만큼 ‘두려운 마음’도 컸다. 새 앨범을 내는 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오랜만인 이유다. 장우영에겐 7년, 준케이에겐 4년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고민에 고민을 쌓았지만,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걸어갔다.

    준케이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디어 마이 뮤즈’(Dear my muse)에 그에게 영감을 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채워넣었다. 타이틀곡 ‘알앤비 미’(R&B ME)를 비롯해 ‘프라이버시’(PRIVACY), ‘올 온 유’(ALL ON YOU), ‘라르고’(LARGO), ‘해피 엔딩’(HAPPY ENDING)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 그간 준케이가 해오던 알앤비 장르가 중심이 된 음반이다.

    정작 타이틀곡은 제목에도 ‘알앤비’를 담았으나 장르는 팝이다. 같은 소속사 후배 스트레이 키즈의 창빈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준케이는 “처음엔 솔로곡으로 생각했다가 2절에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랩 가사를 썼다”며 “나와 정반대의 톤을 가진 창빈의 랩이 너무 좋아서 피처링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장우영의 세 번째 미니앨범 ‘아임 인투’(I‘m into)는 일상에 빠져있는 것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래퍼 다민이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Think Too Much)를 비롯해 ’카펫‘(Carpet), ’홈캉스‘ 등 5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상대방에게 ’마음대로 해봐도 좋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가장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고민하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빠져있는 순간을 풀어봤다”며 “음악적으로는 힙합을 기반으로 재즈, 솔(soul), 팝 등 다양한 요소를 넣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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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9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준케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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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내놓은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이쯤하면 됐다’는 마음으로 얼버무리지 않았고, ‘대세에 지장없으면 그냥 가자’는 생각으로 마침표를 찍지도 않았다. 스스로도 ‘징하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 장우영은 “적당한 앨범이 아니라 아쉬움 없고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기다렸다”며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기대해도 좋은 앨범이 나왔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PM의 다른 멤버들이 연기 활동을 병행할 때 오직 음악이란 ‘한 우물’만 파온 준케이에게도 매 순간 내놓는 음악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해도 107개나 된다.

    일상의 모든 것은 그에게 영감의 씨앗이 된다. 그는 “요즘엔 노래 한 곡 한 곡을 어떻게 시각화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귀로 듣는 음악을 넘어 이미 눈으로 보는 음악에서 사람들이 위로받고 치유받기에 음악을 달리 보여줄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이사님의 JYP, 그리고 2PM
    연습생 시절을 거쳐 2008년 데뷔한 두 사람은 JYP엔터테인먼트의 대외협력 이사 직책을 맡고 있다.

    준케이는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땐 직원이 3명밖에 없었다. 지금은 700명 정도다”며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JYP의 소속 가수로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당연히 일을 하면서 부딪히는 부분도 있지만 멤버들도,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모두 선한 사람들”이라고 헸다.

    “몇 년 전엔 ‘여기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걸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때 진영이 형(박진영)을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오랫동안 있어 줘서 고맙다’고 해서 감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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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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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에게 소속사의 리더이자 든든한 선배이며 존경하는 스승인 박진영 프로듀서가 보여주는 행보는 늘 자극과 영감이 된다.

    최근 박진영 프로듀서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장우영은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축하드릴 일이고, 어떤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지 속내가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가지 않는 길을 가며 책임감 있게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진영이 형을 무척 존경하고 존중한다. 형을 통해 나 역시 그런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며 진심을 더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이 길을 닦아가는 2PM은 어느덧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장우영은 “솔로 활동을 잘하는 것이 그룹에도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2PM이라는 이름과 다른 멤버에게 누가 되지 않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준케이 역시 “2PM 멤버들은 친구 이상이다. 가족처럼 당연히 곁에 있는 존재”라며 “이제는 이 사람의 작은 행동 하나를 봐도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됐다”고 말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은 만큼 완전체로 뭉치는 미래도 기약하고 있다. 준케이는 “요즘은 2PM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얼마 전에도 멤버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하루빨리 뵙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데뷔 17주년이라는 게 마냥 신기하고 감사해요. 아무런 탈 없이 6명 멤버들이 너무 잘 있고, 잘살고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2PM은 계속 함께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각자 스스로 자기 위치에 잘 머물다 우리가 다시 모였을 때는 ‘다들 나이를 잘 먹고 있구나’, ‘또 한 단계 성장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장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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