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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현, 13년이 걸렸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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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이현. 사진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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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 1호 가수’ 이현, 13년만에 새 앨범 발표
    신곡 ‘이쯤에서 널’, 정통 발라드에 이현 섬세 가창력+트렌디 팝 사운드 결합
    “팬들 눈물에 울컥…에이트 ‘마중’ 답가 ‘너에게’로 팬들 향한 마음 노래”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팬들이 울었으면 좋겠어요.”

    막상 이렇게 말하는 이현이 더 울 것 같았다. 중간중간 싱글은 냈지만, 이현의 새 미니앨범 ‘앤드(A(E)ND)’는 2012년 정규 1집 ‘더 힐링 에코(The Healing Echo)’ 이후 무려 13년 만의 새 앨범이다. 요즘 아이돌 전속 계약 기간이 7년인 것을 고려하면, 13년이라는 공백기는 가요계에서 까마득한 세월이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현은 “기사를 보고 나서야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을 알았다”며 “활동이 전무해서 팬분들께 미안했다. 이번 앨범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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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백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빅히트 1호 가수’로 불리는 그는 모기업 하이브에서 고참급 아티스트로서 후배들 양성에 힘써오고 있다. 2023년에는 잠시 ‘미드낫’이라는 활동명으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자음악을 선보이며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현은 여전히 ‘발라드 가수’다. ‘내꺼중에 최고’ ‘밥만 잘 먹더라’ ‘심장이 없어’ 같은 명곡들은 이현이 에이트 시절부터 옴므와 솔로로 활동하며 대중을 울렸던 트랙들이다.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작업 과정이 길었어요. 개인적으로 부침이 있던 시기도 있었고요. 사실 조금 늦어진 앨범인데, 마침 지금 발표하게 된 이유는 공연을 하고 팬분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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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AND)’와 ‘엔드(END)’를 결합한 앨범명은 사랑과 이별처럼 관계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앨범에 실을 곡을 선정하기까지 A&R 팀과 수십 곡을 듣고 논의했다. 그 결과 나온 타이틀곡이 ‘이쯤에서 널’이다. 빅히트 뮤직은 “지키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으로 가득한 시간과 그 끝에서 마침내 놓아주기로 결심한 순간의 아픔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웅장한 규모의 사운드가 귀를 채우는 가운데, 이현의 특기인 섬세한 가창법이 더해져 이별의 애절함을 강화한다. “기적 같던 그 추억 하나로, 널 이쯤에서 놓아줄게” 같은 가사는 에이트, 옴므 시절의 정통 발라드를 닮았지만, 세월만큼 완숙해진 이현의 정교한 보컬과 트렌디한 팝 사운드가 어우러져 중독적이다.

    특히 후렴구의 기교가 인상적이다.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은, 마치 날것의 음정처럼 불렀다. 의도한 창법이다. 이현은 “화자의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헤어짐을 생각하는 그 마음 자체가 온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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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법만큼이나 섬세하고 감성적인 성격이다. 인터뷰 내내 서글서글하게 웃었지만, 목소리에선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역력하게 느껴졌다. 신보 마지막 트랙 ‘너에게’는 이현에게는 “처음으로 만든 팬송”이다. 2009년 발표된 에이트의 노래 ‘마중’의 답가 성격이다. “변하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찾아서 네게로 갈게. 이번엔 내가 널 먼저 마중 나갈게”라는 노랫말은 이현의 마음이다.

    “제 라디오에 찾아오는 팬분이 계세요. 방송 들어가기 전에 ‘오빠, 이번에 앨범 나와’ 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많이 미안했어요. ‘너에게’를 듣고 팬분들이 저희의 추억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팬분들도 울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사실 정작 제가 울컥해서 제대로 노래를 못 부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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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의 표현에 따르면 “기나긴 겨울잠을 끝내는” 앨범이다. 음원차트 1위 같은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다. 13년의 공백으로 인해 ‘END’인 줄 알았을 팬들에게 ‘AND’를 약속하는 편지와 같다. 이현은 “그동안 제게 ‘앨범 안 내도 괜찮아요’라고 걱정해주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팬들의 눈물을 보고 진짜 부지런하게 작업해서 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깊이 새겼다”고 고백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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