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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민 PD “‘재밌네’ 받아준 혜리에게 감사…시즌3 하고파”[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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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김민 PD.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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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시즌2는 얼핏 예능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연극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놓인 실험극에 가깝다. 그 중심에는 연출자 김민 PD가 있다.

    김민 PD가 택한 방식은 철저히 현실을 닮아 있다.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은 과감히 걷어내고, 오히려 애매하고 불편한 순간들을 그대로 두는 방식이다.

    큰 웃음이 터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현실의 직장처럼 갈등이 수그러들다 흐지부지 끝나거나, 삐걱거림이 남는 결말도 고스란히 살아남는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민 PD는 자신을 “판을 짜고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출연자들에게 대본을 쥐여주지 않는다. 대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이후 펼쳐질 순간들을 묵묵히 기다린다.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대신 시청자가 ‘저건 내 얘기인데’ 하고 공명할 수 있어야 하죠. 예능처럼 보이는 장면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편집에서 과감히 지워요. 반대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작은 순간들은 웃음이 터지지 않아도 그대로 내보내요.”

    프로그램의 구조 또한 단순하다. 회차별로 ‘법카’, ‘퇴근’, ‘게스트 PT’ 같은 주제만 합의하고, 나머지는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채운다. 그 비율은 9대1에 가깝다. 출연자들은 PPT의 내용조차 서로 공유하지 않은 채 촬영장에 들어선다.

    “재즈 합주 같아요.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게 아니라 순간의 호흡이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배우들의 즉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지만, 그 예측 불가능성이야말로 프로그램의 생명력이라고 생각해요.”

    이 모든 과정을 가능케 한 중심에는 신동엽이 있다. 그는 DY기획의 대표라는 설정을 누구보다 영리하게 활용한다. 김원훈, 김민교, 백현진 같은 출연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분위기를 설계한다. 마치 감독이 전술을 짜고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다.

    “모두가 공격수면 돋보이지 않아요. 템포를 조율하는 미드필더, 틈을 파고드는 공격수, 묵묵히 받아주는 수비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민교가 허리를 지탱하는 미드필더라면, 김원훈과 백현진은 공격 포인트를 만드는 전방 자원이죠.”

    스포츠서울

    혜리.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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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김민 PD는 시즌 초반을 떠올리며 혜리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첫 촬영 당시 모두가 긴장으로 가득 차 있던 순간, 김원훈이 불쑥 던진 “재밌네”라는 애드리브는 공중에 붕 떠 있었다. 그 말이 살아날지, 허공에 흩어질지는 받아주는 사람의 몫이었다. 김민 PD는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손흥민을 꼽기도 했다.

    “혜리 씨는 그 대사를 놓치지 않았죠. 능청스럽게 받아치며 콩트로 확장했고, 현장은 단숨에 살아났어요. 시즌2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혜리 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신도림 조기축구회’를 제가 연출했는데, 그때 손흥민 선수를 처음 뵀어요. 이번에는 클라이언트로 출연해 완전히 다른 역할을 소화했다. 무엇을 하든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셨죠.”

    시즌3에 대한 질문에는 잠시 고개를 저었지만, 김민 PD의 말에는 여전히 분명한 방향성이 담겨 있었다.

    “당연히 시즌3가 나오길 바라죠. 다만 아직 남아있는 내용도 많아요. 백 부장도 허당 캐릭터에서 끝나지 않을거고, 출연자들 사이 관계성에도 변화가 있을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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