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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소향, 호기심 자극 뮤지컬 ‘마리 퀴리’…회전문 욕구의 원천은?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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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마리 수식어 ‘다시 살아 돌아온 마리 퀴리’
    국내 최고 뮤지컬 여배우가 펼치는 ‘4인 4색’ 매력
    여전히 캐릭터 진화 중…새롭게 필모그래피 추가

    스포츠서울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지난 7월 뮤지컬 ‘마리 퀴리’의 4번째 시즌으로 다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로 돌아왔다. 사진 |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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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다시 ‘마리 퀴리’ 옷을 입었다. 그는 뮤지컬 ‘마리 퀴리’의 2023년 삼연을 제외하고, 2018년 트라이아웃부터 올 시즌(사연)까지 중심인물로서 작품을 이끌고 있다.

    김소향은 19세기 후반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분리, 여성 최초이자 성별 불문 노벨(물리학)상을 두 번 받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이하 마리 퀴리)를 연기한다. 당시 여자라는 성차별로 천재성을 세상에 드러낼 수 없었지만, 시대의 부정적 시각에 굴하지 않고 자발적이면서 저돌적으로 연구에 심취했던 ‘마리 퀴리’의 위대한 업적을 현대에서 증명하고 있다.

    뮤덕(뮤지컬 덕후) 사이에서는 김소향을 ‘다시 살아 돌아온 마리 퀴리’라고 부른다. ‘마리 퀴리’를 완벽히 흡수해 도플갱어라고 착각할 정도의 신비로운 매력으로 무대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하는 ‘마리 퀴리’의 가장 큰 특징은 ‘마리 퀴리’를 남성과 여성의 염색체로 성별을 구분해 연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리 퀴리’의 명성에 걸맞은 표현을 위해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김소향만의 해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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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향이 뮤지컬 ‘마리 퀴리’의 관전 포인트를 직접 소개하며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했다. 사진 |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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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극장·대학로와 다른 신비로운 무대 선사

    김소향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마리 퀴리’가 가지고 있는 무대적 파급력과 배우들이 가진 각자만의 무기를 소개했다.

    작품의 무대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을 그대로 보여주듯 어둡고 싸늘하다. 하지만 넘버와 대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과 화해를 이끄는 환희의 빛을 발산한다. 의심을 내려놓고 작품에 다가간다면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마주할 수 있다.

    김소향은 “‘마리 퀴리’는 화려한 대극장이나 대학로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극과는 거리가 멀다.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나 흥미를 가진 관객은 쉽게 다가오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선 시즌과 달리 같은 역할에 최다 여배우 4명(김소향·옥주현·박혜나·김려원)이 등장한다. 이들은 완전히 다른 ‘4인 4색’ 매력으로 관객들의 회전문(한 공연을 여러 번 반복 관람) 욕구를 불태운다.

    올 시즌 캐스트에 대한 호기심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소향은 “김태형 연출님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많이 열어준 덕분에 4명이 완전히 달라, 보는 재미가 있다”며 “이전 시즌 경험이 있는 나와 주현(재연·사연)이는 더 깊어진 느낌이다. 혜나는 워낙 여성 서사를 많이 한 배우이기에 말할 것도 없이 잘한다. 려원이는 대학로에서 점점 대극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잘한다고 소문난 배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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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향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10월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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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커튼콜까지 20여일…화장까지 지워지는 아쉬움·애절함 담아

    김소향은 매 공연에 앞서 여전히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초연과 재연을 하면서 내 자신에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연습 때보다 공연 시작 후 더더욱 내가 깨닫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며 “신기한 건, 이 캐릭터를 빌드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할 게 많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실력파 배우들과 한 작품 속에 공존하면서 자신만의 ‘마리 퀴리’ 초석을 다시 다듬었다. 김소향은 “주현·혜나·려원이와 같은 배역을 맡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들의 연기를 보며 비교·분석해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 퀴리’ 공연에 욕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는 “한 해 한 해가 아까운데, 작품을 다시 만난 반가움과 기쁨이 공존해서인지 하루하루가 아깝다”며 “이전 시즌보다 10배의 에너지를 더 쏟는 것 같다. 공연을 마치면 눈썹 빼곤 화장이 전부 지워졌을 정도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울기도 하지만,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아쉬움과 애절함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즌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마리 퀴리’의 마지막 커튼콜은 10월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펼쳐진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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