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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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뉴진스가 결국 모두 어도어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속계약 해지’라는 초유의 사태로 업계를 뒤흔든 지 정확히 1년, 해린과 혜인에 이어 민지·하니·다니엘까지 복귀를 선언했다.
12일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충분한 논의 끝에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공식 복귀를 발표했다. 불과 두 시간 뒤, 남은 세 멤버도 “신중한 상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했다”며 미디어에 직접 입장을 전했다.
‘남극에 있어 연락이 늦었다.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 하게 별도로 알리게 됐다’는 변명(?) 문장으로 혼란을 자초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섯 멤버 모두가 소속사로 돌아오는 수순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해임 이후 촉발된 ‘뉴진스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법원이 전속계약의 유효성을 인정한 만큼, 향후 뉴진스는 어도어 체제에서 다시 활동을 재기할 가능성이 높다.
뉴진스, 민희진. 사진ㅣ어도어,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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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복귀가 단순한 ‘원점 회귀’는 아니다. 이번 귀환은 민희진 체제와의 사실상 결별이자, 새로운 재정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 이후 줄곧 그와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민희진 없는 뉴진스는 없다”는 멘트까지 남기며, 어도어를 상대로 독자 노선을 택했다.
그러나 법원의 1심 판결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자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항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원 복귀를 택한 것은 사실상 민희진과의 결별 신호로 해석된다.
더구나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어도어와 대규모 소송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별도 기획사 ‘오케이(OK)’를 설립했다. 현실적으로 뉴진스가 다시 민희진의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법정출석 마치고 질문에 답하는 뉴진스. 2025.3.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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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대표도 “뉴진스 복귀 존중한다.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뉴진스는 이제 민희진 없는 스스로의 브랜드를 재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뉴진스의 향후 음악은 ‘민희진 연상선’이 아닌 다른 결의 방향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고 어도어와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그동안 1년간 이어진 내홍으로 어도어, 뉴진스, 팬들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각종 폭로전으로 싸움은 피로감으로 물들었고, 무엇보다 뉴진스의 가치가 급전직하했다.
전원 복귀하는 뉴진스가 상처를 치유하고 가능한 빨리 회복하기 위해선 음악작업과 함께 대중을 향한 구체적인 설명과 사과, 감사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뉴진스 멤버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대상의 1순위는 언제가 팬들이 되어야 한다.
수많은 논란속에서도 뉴진스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짧은 기간 굴곡을 경험한 뉴진스 멤버들의 복귀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더 큰 성장의 시작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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