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MBC 새 예능 ‘남극의 셰프’에 출연한 모습. 더본코리아 회사 로고와 합성. [MBC 예능 ‘남극의 셰프’ 방송 화면 캡처, 더본코리아 제공, 신동윤 기자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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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달 초 상장 1주년을 맞이한 더본코리아 주가가 각종 논란과 실적 부진 탓에 ‘반토막’ 아래로 쳐진 채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풀 트리거가 될 것이라 주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백종원 대표의 방송 활동 복귀에도 주가는 오히려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실망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전장 대비 400원(1.56%) 하락한 2만5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5만1400원의 종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는 1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50.88% 하락했다. 상장 당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4500원)와 비교하면 60.85%나 급락한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상장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49.53%(2576.88→3853.26)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등락률과 비교했을 때 더본코리아 주가 등락률은 종가 기준으로 무려 100.41%포인트나 더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가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불장’을 기록할 때, 더본코리아 주가는 정반대 방향을 향해 추락했던 것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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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주 5624명이 보유한 평균 단가는 3만6040원으로, 평균 손실률이 29.94%에 달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주 1만6640명 중 99.5%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평균 손실률도 25%에 달했다.
주가 부진의 주된 배경에는 백종원 대표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1월 ‘빽햄’ 선물세트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실내 고압가스 요리, 원산지 표기 오류, 블랙리스트 의혹 등이 제기되며 투심이 훼손됐다.
이에 지난 5월 백 대표가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 더본코리아의 성장에만 집중하는 등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지만 상장 이후 6개월이 지나면서 오버행 물량이 재차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오너 리스크에 이어 실적까지 뒷걸음질친 것도 주가엔 직격탄을 날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MBC 예능 ‘남극의 셰프’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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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3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은 8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5% 줄었고, 영업손실도 43억원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106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그나마 3분기 영업손실이 지난 2분기 영업손실보다 81% 줄어든 수준이었다. 더본코리아는 “점주 상생을 위한 특별 지원금과 본사 지원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다만 2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81% 개선돼 실적 회복의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주가 흐름은 냉정한 투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9월 1일 장중 2만3750원으로 상장 후 최저가를 찍었고, 같은 달 23일 장중 2만7000원까지 올라섰던 주가는 다시 내려 앉기 시작해 2만4000~2만5000원대에서 오르내리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백 대표가 약 6개월 만에 MBC ‘남극의 셰프’로 방송 무대에 복귀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단 게 주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 방송이 나갔던 지난 17일 다음 날 더본코리아 주가는 오히려 400원(1.56%) 하락한 2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2만5650원)와 비교하면 이후 4거래일 간 주가는 1.36% 내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MBC 예능 ‘남극의 셰프’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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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백종원 브랜드의 힘을 완전히 평가하긴 이르단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의 백 대표 인기에 힘입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 흥행을 기록하는 등 화제성을 키운 바 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 A 씨는 “더본코리아 주가는 사실상 기업 실적보단 백종원 대표 개인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에 따라 급등했다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백종원 대표의 방송 복귀가 본격화할 경우 분명 더본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개선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더본코리아에 지금 더 필요한 것은 백종원 개인의 퍼포먼스에 따른 기업 성패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지속가능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B 씨는 “백종원 대표의 방송 복귀가 기업 브랜드 개선으로 이어지기보단, 그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던 각종 논란을 다시 불러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지점”이라며 “백종원 대표가 약속했던 주요 브랜드 경쟁력 제고, 소규모 브랜드 육성, 리브랜딩, 해외 시장 육성을 통한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 등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보여줘야만 유의미한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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