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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홍동희 선임기자) tvN의 효자 예능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이 개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로그램의 웃음을 책임지던 박나래, 추리의 핵심 브레인 샤이니 키(Key), 그리고 맛있는 보상을 담당하던 입짧은햇님까지. 핵심 출연진 3명이 불과 열흘 사이 줄줄이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원인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무면허 의료업자와 연루된 불법 시술 및 약물 스캔들이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폭로한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불씨는 연예계 전반의 '그림자 의료'를 태우는 대형 산불로 번졌고, 그 화마가 '놀토'의 스튜디오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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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삼각편대, 게스트로 '땜질' 안 된다
'놀토' 제작진이 "멤버 충원 계획은 없다"며 남은 멤버들로 녹화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이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너무나 안일한 대처다. 하차한 세 사람은 단순한 패널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만드는 '기둥'이었기 때문이다.
박나래는 매주 파격적인 분장쇼로 오프닝을 열고 콩트를 주도하는 '쇼맨'이었다. 키는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내는 '에이스'이자 프로그램의 지적인 재미를 담당했다. 여기에 입짧은햇님은 멤버들이 퀴즈를 맞춰야 할 이유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놀토' 세계관의 마침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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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치면 척추와 뇌, 그리고 위장이 한꺼번에 사라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스트 한두 명을 더 부르거나 남은 멤버들의 분량을 늘리는 식의 '땜질 처방'은 시청자들에게 공허함만 줄 뿐이다. 이미 시청자 게시판에는 범죄 연루 의혹이 있는 멤버들의 흔적을 지우고 판을 새로 짜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위기의 순간, 과감한 '멈춤'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된다. 최근 MBC '복면가왕'이 10주년을 맞아 방송을 잠시 중단하고 재정비 후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국민 예능 '무한도전' 역시 위기 때마다 휴지기를 가지며 프로그램의 수명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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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현재 '놀토'는 단순한 소재 고갈이 아니다. 출연진의 도덕적 해이와 범죄 연루라는 치명적인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박나래와 키는 수사 대상에 올랐거나 도덕적 비난을 받고 있고, 입짧은햇님 역시 불법 약물 전달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방송을 이어가는 건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동거'를 강요하는 것이다. 주말 저녁 웃음을 줘야 할 예능이 범죄 의혹을 떠올리게 해서는 안 된다.
'놀토 시즌1' 종료, 위기를 기회로
지금 '놀토'에게 필요한 건 어설픈 수습이 아니라, '시즌1 종료'라는 명확한 마침표다. 현재의 체제를 과감히 닫고, 2~3개월 정도 쉬어가며 사태를 지켜보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이참에 전면적인 '새 판 짜기'가 필요하다. 논란이 된 멤버들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신동엽, 붐 등 잔류 멤버를 중심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을 영입해 '시즌2'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기존 팬들의 반발을 줄이면서도 프로그램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 '1박 2일'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멤버들이 하차할 때마다 시즌제를 통해 위기를 넘기고 장수 예능으로 살아남은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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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포맷의 변화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받아쓰기'라는 포맷은 훌륭했지만, 수년간 반복되면서 피로감이 쌓인 것도 사실이다. 휴지기 동안 스핀오프를 시도하거나, 퀴즈와 리얼 버라이어티를 결합하는 등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입짧은햇님의 1인 먹방 대신 매주 다른 '먹방 유튜버'를 초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사 이모' 게이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도덕적 불감증이 빚어낸 참사다. 하지만 '놀토'라는 브랜드가 이대로 무너지는 건 너무 아깝다. 제작진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고는 새살이 돋을 수 없다.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다.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건강한 웃음으로 무장한 '시즌 2'로 돌아올 때,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놀라운 토요일"을 외치며 반겨줄 것이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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