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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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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계 1세대 스타 윤석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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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뇌종양 투병 끝 숨져

    신촌 세브란스서 유족·지인들 임종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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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배우입니다. 무대 위에서 일상의 모든 옷을 벗고…. 혹독한 겨울을 지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온몸을 내어주는 나무를 꿈꾸고 싶습니다.” (2021년 연극 ‘자화상’ 대사 중)

    무대 위에서 빛났던 ‘영원한 아그네스’가 무대에서 생을 다했다. 한국 연극계의 1세대 스타 배우인 윤석화(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끌었다.

    그가 연극계의 대체 불가한 스타로 떠오른 것은 1982년 실험극장에서 초연된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서였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이던 윤석화는 이 작품의 번역을 직접 맡았고 주인공 ‘아그네스’ 역으로 무대에 섰다. 20대의 윤석화가 뿜어내는 순수하고도 광기 어린 연기에 객석은 열광했고, 공연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당시 불황에 허덕이던 연극계는 단일 공연 관객 6만 5000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이 작품 덕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83년 제1회 여성동아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연극계 신데렐라’가 됐다.

    윤석화의 활동 반경은 무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데뷔 전, 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전 국민이 아는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이라는 CM송과 “하늘에서 별을 따다~”로 유명한 오란씨 광고 노래가 바로 그의 목소리였다. 직접 출연한 커피 광고에서는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병마가 찾아온 것은 2022년이었다. 그해 7월 연극 ‘햄릿’을 마친 직후인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힘겨운 투병 생활 중에도 그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공연장에 가서 3시간 넘는 공연을 본다. 그래야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며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3년 연극 ‘토카타’에 휠체어를 타고 우정 출연했던 짧은 순간이, 관객들이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와 아들,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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