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막 내리는 작품들부터 이유 있는 스테디셀러까지
뮤지컬 '물랑루즈!' '렌트' '데스노트' '비틀쥬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연휴에 보면 좋을 뮤지컬 작품들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작품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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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이번 연휴에 어디론가 떠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에는 왠지 모르게 아쉬울 이들을 위해 약 2~3시간 동안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비했다.
현재 여러 공연장에는 눈과 귀가 즐거운 화려한 쇼부터 기분 좋게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는 유쾌한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있다. 모든 극을 경험해 보면 좋겠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도록 각 작품의 매력을 짚어봤다.
뮤지컬 '슈가'(위쪽)와 '몽유도원'은 오는 22일까지 공연된다. /(주)피알컴퍼니, 에이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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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이 마지막 기회…22일까지 만날 수 있는 뮤지컬들
많은 관심 속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물랑루즈!' '렌트' 'SUGAR(슈가)' '몽유도원'이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네 작품은 오는 22일까지 공연되는 만큼, 아직 못 본 관객들이나 한번 맛보고 'N차 관람'을 다짐한 이들이라면 예매를 서둘러야 할 듯하다.
먼저 '물랑루즈!'는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코끼리 모형부터 풍차와 샹들리에 등 거대한 스케일의 구조물이 곳곳에 배치된 무대에 압도 당하는 작품이다. 이어 홍광호 이석훈 정선아 김지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toxic(톡식)' 'Rolling In The Deep(롤링 인더 딥)'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명곡들을 재해석한 넘버들이 펼쳐지면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캐릭터들의 화려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익숙한 전주에 심장이 반응하는 관객들이나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뜨겁고도 절절한 로맨스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렌트'는 199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그 당시 기득권이 외면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중독 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공동체 의식과 사랑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을 위로한다.
1년을 분 단위로 나눈 '52만 5600분의 귀한 시간들'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Seasons of love(시즌스 오브 러브)'는 그 자체로도 중독성이 강하지만 작품 안에서 들었을 때 더 울림 있게 다가온다. 특히 밴드 사운드 기반의 록을 즐기거나 날 것의 감정을 좋아하는 이들 혹은 오늘을 위로받고 싶은 청년이라면 '렌트'에 한 번쯤 몸을 맡겨볼 만하다.
'슈가'는 1929년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우연히 갱단의 살인을 목격한 두 재즈 뮤지션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성 밴드에 위장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의 파격 변신도 관전 포인트다. 살기 위해 여장을 감행하는 로맨틱한 색소폰 연주자 조(조세핀)로 분한 이들은 캐릭터의 날카로운 지성과 유쾌한 반전 매력을 드러내면서 파격적인 여장으로 색다른 얼굴도 꺼내고 있다.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하는 '몽유도원'은 2년 6개월간의 프리프로덕션과 40여 차례의 퇴고를 거쳐 완성된 만큼, 연출가가 집념으로 빚어낸 한국 미학의 정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적이고 상징적인 무대를 선호하거나 여운이 길게 남는 공연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듯하다.
오는 3월 2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킹키부츠'의 킥은 엔젤들이다. 이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춤을 추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제대로 허문다. . /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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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있는 매진 행렬…개성 강하고 핫한 공연들
그런가 하면 아직 공연 기간은 남았지만, 배우와 작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뮤지컬들도 정리해 봤다. 먼저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비틀쥬스'는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3人 3色' 원맨쇼를 필두로 확실한 무대의 시각적 효과와 특수 효과로 관객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작품은 개그맨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에 참여하고 관람등급이 14세 이상으로 조정되면서 이전 시즌보다 한층 더 과감하고 매콤해진 말맛을 장착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주로 쓰이는 밈(meme) 등 국내 정서에 맞춘 로컬라이징 작업으로 완성된 한층 더 유머러스해진 스토리도 돋보인다. 다만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는 대사나 제4의 벽(연극·영화 등에서 작품 세계와 관객 사이를 가르는 가상의 경계)을 허무는 공연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막을 올린 '데스노트'는 끊임없이 캐스트에 변화를 주면서 같은 공연이지만 전혀 다른 매력과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최근 고은성 김준수 장민제가 합류를 알린 가운데, 김민석과 산들의 마지막 공연이 다가오고 있어 이들의 활약을 보고 싶다면 얼른 예매창으로 달려가야 한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데스노트'는 사신의 노트인 데스노트를 손에 넣으며 사회의 악을 처단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을 그린다. 원작을 본 이들이라면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또 다른 느낌으로 생생하게 구현되는 탄탄한 세계관을 색다르게 즐겨보길 바란다.
편견과 차별을 넘어선 인간관계의 이야기 안에서 따뜻한 메시지와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또 현실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위로받고 싶다면 바로 '킹키부츠'다.
작품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던 찰리와 롤라가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과 각자의 편견을 마주하고 변화하는 수많은 캐릭터를 통해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뜨거운 에너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의 킥은 엔젤들이다. 이에 관객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온 배우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춤을 추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제대로 허무는 쇼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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