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에이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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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몽유도원'이 평점 10점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해오름극장에서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작품은 잠실 샤롯데시어터로 공연장을 옮긴 후 재정비를 거쳐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몽유도원'(연출 윤호진)은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모티프로 삼았다.
작품은 수묵화 특유의 여백과 번짐을 현대적인 영상 기술로 무대 위에 완벽히 재현해내며 “무대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LED 스크린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몽환적인 도원의 풍경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백제의 전설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설화의 재현을 넘어,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이를 뛰어넘는 숭고한 사랑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점도 돋보였다. 거대한 바둑판으로 변모한 무대 위에서 흑과 백의 군무가 치밀하게 맞물리는 바둑 대국 장면은 역동적인 에너지와 절제된 미학이 공존하는 이 작품의 상징적인 명장면으로 각인됐다.
음악적 시도 또한 파격적이었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울림 위에 대금, 피리 등 국악 선율의 단아한 신비로움을 얹어 독창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여기에 ‘목지의 옛 노래’, ‘그대여’ 등 주요 넘버에서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일렉 사운드는 인물들의 휘몰아치는 집착과 처절한 심경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대변했다.
이는 국악의 정적인 미학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고전 서사에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더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는 “중독성 강한 선율”, “동서양 크로스오버의 정수”라는 관객 호평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젊은 관객들까지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흥행 동력이 됐다.
작품의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주역은 단연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이었다. 왕 '여경' 역의 민우혁과 김주택은 사랑과 광기 사이에서 파멸해가는 고독한 권력자의 내면을 처절하고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아랑’ 역의 하윤주와 유리아는 신비로운 음색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캐릭터의 숭고한 신념을 소화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도미’ 역의 이충주와 김성식 또한 폭발적인 가창력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서사의 무게감을 더하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무대의 에너지를 완성하는 앙상블의 활약 역시 독보적이었다. 특히 ‘흑과 백’의 바둑 대국 장면은 역동적인 안무와 압도적인 무대 장치가 맞물리며 작품을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각인됐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치밀하게 계산된 군무는 대극장 무대를 빈틈없이 채우며 매회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했다.
국립극장에서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뮤지컬 '몽유도원'은 잠시 재정비를 거쳐 오는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제작사 에이콤은 “한국적 소재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샤롯데씨어터 공연에서도 더 많은 관객이 이 아름답고 전율 넘치는 무대를 만끽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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