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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김태호 PD “‘마니또 클럽’ 제니 아이디어, ‘무도’처럼 새 시대 열고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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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김태호 PD.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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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 홍수 시대, 김태호 PD의 선택은 ‘마니또 클럽’이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마니또 클럽’은 ‘언더커버 선물 전달 버라이어티’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예능으로, 상대에게 정체를 숨긴 채 깜짝 선물을 전하는 ‘마니또’ 놀이를 모티브로 한다. 총 12부작 3기 체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1기 멤버로 제니 덱스 추성훈 노홍철 이수지가 출연해 선물 전달을 위한 추격전 아닌 추격전을 펼쳤고, 지난 22일 방송된 4회부터는 2기 멤버로 정해인 고윤정 박명수 홍진경 김도훈 윤남노가 출연해 핸드메이드 선물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이 방송 전부터 시선을 모았지만, 관심도에 비해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첫 방송 2.1%로 시작해 3회 1.3%까지 떨어졌고, 4회에서 반등했지만 1.7%로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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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PD.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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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마포구 테오(TEO)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 PD는 “화제성 있거나 시청률 높은 콘텐츠와 달라서 허무맹랑한 성적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쉽긴 했다”고 솔직히 전했다.

    1분도 되지 않는 영상이 세계적 유행을 몰고 오기도 하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가락 하나로 가능해진 시대다. 김 PD가 한방에 ‘빵 터지는’ 예능 대신, 각종 준비 작업을 거쳐 직접 선물을 배달하는 과정까지 모두 담은, 아날로그적인 호흡의 예능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작은 블랙핑크의 제니였다.

    김 PD는 “지난해 8월 제니가 연말연시에 시청자들에게 선물이 되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 ‘선물’이라는 키워드에 꽂혔고, 상대를 생각하고 선물하는, 마음을 이어가는 콘텐츠를 해보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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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마니또 클럽’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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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자기반성도 있었다. 이제 카카오톡으로 선물하는 게 익숙하지 않나. 더 챙기고 싶고 마음 가는 사람한테는 직접 고른 선물을 주고 싶은데, 그게 어렵더라”며 “마니또라는 게 우리 콘텐츠를 가장 이해하기 쉬운 개념일 것 같았다. 또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마니또 상대를 알아가고, 또 그 사람이 좋아할 선물을 하게 되는 과정이 기쁨을 줄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잔잔하게 감정을 움직이는 색다른 매력의 예능이 탄생했다. 추성훈이 노홍철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려 일본으로 함께 떠나거나, 제니가 편의점을 돌며 덱스의 본명이 적힌 칸쵸를 찾아내 선물하고, 정해인이 고윤정을 위해 4시간 동안 ‘두쫀쿠’를 직접 만드는 등 생각지도 못한 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과 이에 기뻐하는 상대방의 모습은 훈훈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

    김 PD는 “처음부터 메시지에 중점을 두기로 한 예능이다. 당장 성적보다 기획 의도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지속 가능한 흐름이 되면 좋겠다”며 “요즘 방송 시청률을 다 합쳐도 예전에 잘 된 한 프로그램 시청률도 안 되는 시기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시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계속 고민하는데, 결국 콘텐츠가 우리 삶에 녹아들어서 끼치는 영향, 그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는 것 같다”고 신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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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PD.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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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이라는 레전드 예능을 남기고 MBC를 퇴사해 제작사를 설립한 지 벌써 5년. 김 PD는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좇기보다 새로운 콘텐츠, 소외당하는 장르에도 지속해서 도전하며, 예능계 새로운 시류를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마니또 클럽’ 시즌2 계획을 묻는 말에 “영점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한 콘텐츠를 좋아한다. 시청자에게 대주주 자리를 내주고 같이 만들어 가고 싶다. 의견을 주면 충분히 흡수하고 반영할 것”이라며, “방송을 만드는 능력은 출중해졌는데, 장르적으로는 폭이 좁아진 것 같다. ‘마니또 클럽’도 다양성 측면에서 필요했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숏폼과 달리 호흡이 좀 느릴 수 있지만 공감 가는 콘텐츠로 기록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다. 고민하고 터치해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거둘 수 있는 씨앗이 있다”며, “PD한테 제일 재밌는 도파민은 새 시대를 시작하는 거다. ‘무도세대’ ‘무도키즈’라는 말처럼. 계속해서 고민하고 엄격하게 판단하면서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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