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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남우현 "나만의 향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Oh! 커피 한 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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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진리 기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칼군무를 소화하는 인피니트 남우현도,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르는 솔로 남우현도, 모두 남우현의 조각들이다. ‘남우현=00’라고 정의되지 않고 싶다는 남우현은, 아직 해야 할 음악도, 하고 싶은 음악도 많다. 앞으로의 남우현이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는 남우현조차도 탐색해 가는 중이지만, 적어도 남우현의 악보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그의 샘솟는 열정이 ‘무한’할 것이기 때문에.

Q. 인피니트가 아닌 솔로 남우현은 어떤가.

주변 분들조차도 제 솔로 앨범을 듣고 ‘이런 목소리를 갖고 있었어?’, ‘네가 노래를 이렇게 했구나’라고 얘기를 하실 때가 많았다. 사실 가까운 동료들조차도 그렇게 얘기할 정도였으니까. 그런 얘기들을 들을 땐 한편으로 슬프기도 했지만, ‘내가 솔로로 보여주면 되지, 보여 줄 수 있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가 하는 음악을 꿋꿋하게 해나가면, 내 곡을 열심히 쓰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생각한다.

인피니트의 음악은 사실상 댄스가 지배하고 있다. 반면 솔로는 발라드도 있고, 댄스도 있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려고 하는 편이다. 어쿠스틱한 음악도 있고, 제가 가진 음악적 색깔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늘 도전하려고 한다.

Q. 앞으로 새롭게 또 도전을 한다면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은가.

솔로로 댄스곡을 선보이는 것이다. ‘지금 이 노래’도 어떻게 보면 팝 댄스곡이지만, 완전히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노래는 아니다. 솔로로 댄스곡을 정말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웃음).

Q. 솔로로는 계속 발라드를 선보였다. 솔로로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던데. 오늘 인터뷰를 해보니 사실이다.

처음에 회사 대표님께 ‘춤추면 안돼요?’라고 여쭤본 적이 있었다. 대표님이 ‘네가 춤추면서 노래하는 것도 물론 멋있어. 하지만 네가 발라드를 불렀을 때 내 가슴이 더 움직였다’고 하시더라(웃음). 대표님의 선택을 믿는다. 다음 솔로곡은 록도 해보고 싶다. 사실 써둔 노래가 있기도 하다. 수록곡까지 8곡이 준비돼 있다. 잘 완성이 된다면 언젠가는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Q. 솔로 남우현에게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 써 내려갈 게 너무도 많다. 내가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면 노력을 안 할 것 같다. 낮은 점수를 줘야 스스로 수를 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매번 1등을 하는 사람은 불안하지 않을까. 내가 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압박감이 있을 거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내려가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될 거고. 1등은 무조건 내려갈 일밖에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만년 2등, 3등이 편한 것 같기도 하다. 1등, 좋은 성적보다는 오래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나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Q. 본인에게 너무 엄격한 타입 아닌가.

자책도 많이 하는 편이고, 실수를 하면 ‘내가 왜 그랬지’라고 많이 되뇌는 편이다. 그 생각이 하루 종일 간다. 뭔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많이 반성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계속 한다. 어떨 땐 좀 풀어줘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사람이 외면과 내면이 다르다는데, 내면에 있는 이 친구가 고약하다, 아주(웃음).

OSEN

Q. 솔로 남우현으로 이것만큼은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있나.

저는 아이돌이었고, 아이돌이고, 앞으로도 아이돌이다. 많은 분들이 아이돌이라는 이름에 색안경을 끼지 않나. ‘아이돌이 발라드를 부른다고? 무슨 음악일까?’ 하실 거다. 제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안 들어보신 분들이 들어보신다면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친구구나, 음악적으로도 색깔이 있는 친구네’라는 말을 들을 자신감이 있다.

무엇보다 향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마다 그 가수만의 향기가 있다. 같은 발라드라고 해도 김범수 선배님, 박효신 선배님, 조용필 선배님, 故 김광석 선배님만의 향이 제각기 있다. 저 역시 ‘이런 향이 나는 친구구나’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저만의 향을 찾아가는 중이다.

Q. 인피니트로, 솔로로 여러 가지 향을 뿌려 봤는데. 지금까지의 향 중 스스로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 향이 있나.

장르로 보면 발라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서정적인 노래들.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Q. 본인에게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있나.

이문세 선배님의 노래에서 특히 큰 영향을 받는다. 지금도 영감을 받고 있다. 향이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문세 선배님은 자신만의 향이 있는 분이다. 아직까지 직접 뵙지는 못했고, 선배님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한 적은 있다.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있거나, 부르면 마음의 안정이 온다고 할까. 기도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편안하고 마음이 정화된다.

(Oh! 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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