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궁민남편' 권오중 "父 입관식 때도 '사랑한다' 말 안해...후회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유지혜 기자] '궁민남편'의 권오중이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는 차인표, 김용만, 안정환, 권오중, 조태관이 소울 푸드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오중은 어릴 적 살던 기찻길 옆 동네를 찾았다. 권오중은 아버지와 함께 갔던 연탄불고기집에 갔다. 그는 "위에 형이 둘이 있는 삼형제였다. 나는 연탄에 고기 구워먹는 걸 좋아한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내가 막내니까 아버지께서 날 데려와서 고기를 먹이고, 아버지는 술을 드셨다. 그 한 장면이 나에게는 너무나 마음에 남아있다. 이렇게 연탄 불고기 구워 먹으면 그 때의 생각이 난다"며 연탄 불고기가 소울 푸드인 이유를 밝혔다.

권오중은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아버지와 사이는 좋지 않았다. 어릴 때에는 막내니까 아버지가 자주 데리고 다니셨지만, 크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게 됐다. 삼형제 모두가 그랬다. 결혼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아침부터 아버지가 취해있었다. 돌아가실 때에도 우리 삼형제가 아무도 울지 않았다. 그정도로 아버지가 존경받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후,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는 권오중. 그는 "돌아가시고 나서 시간이 지나니 자꾸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가 아주 어릴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신 거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주셔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말년에 소주를 홀로 마셨던 아버지가 외로우셨을 것 같다. 만약 나중에 내가 죽어서 돌아가신 분 중 한 분만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난 할아버지 만나고 싶다. 아들을 좀 더 사랑하고 돌아가시지 하고 말할 것 같다. 그 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게 너무나 중요 하다는 걸 알았다"며 지나고 나서야 아버지의 외로움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권오중은 "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셨다. 혼자 거동이 불편하니, 어머니가 잠깐 어디를 가시면서 내게 아버지 식사를 부탁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에 밥을 해드렸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밥을 떠주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아버지가 '막내가 최고다' 이런 말을 하셨는데, 그 식사를 드시고 그날 쓰러지셔서 돌아가셨다. 내가 아버지의 마지막 식사를 챙겨드렸다"면서 아버지의 마지막 식사를 챙겨드린 사연을 전했다.

김용만은 권오중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는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나도 별로 친하지 않았다. 하루는 아버지가 이발을 하고 싶다고 해서 모셔다 드렸는데, 그 이발소가 너무 허름하더라. 내가 그 때 2, 3만원 짜리 머리를 하던 땐데 3천원 짜리 이발을 하던 아버지를 보면서 한참을 울었다. 내가 아버지를 너무 몰랐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권오중은 "아버지와 점점 닮아가는 나를 볼 때, 소주를 한 잔 하고 있을 때 문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도 많이 외롭지 않냐. 아버지도 참 많이 외로우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가장 후회되는 일을 밝혀달란 말에 "아버지 입관식을 할 때였다.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가 오지 않나. 근데 그 때에도 말을 잘 안 했다. '아버지 좋은 데 가세요'라고만 했다. 보통 TV를 봐도 그럴 때만큼은 좋은 말 많이 하지 않나. '사랑한다'는 말이라든지 하는데, 마지막 기회였는데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담담하게 '좋은 데 가세요'라고 말한 게 후회가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