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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내일 없던 과거"...'궁민남편' 안정환, 태극마크 속 숨겨진 아픔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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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지혜 기자] '궁민남편'의 안정환이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과거를 고백하며 다른 멤버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는 차인표, 김용만, 안정환, 권오중, 조태관이 소울 푸드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정환은 순대타운으로 멤버들을 이끌었다. 초, 중, 고등학교를 그 동네에서 졸업한 안정환은 "난 아버지 얼굴도 모른다"며,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할머니와 옥탑방에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안정환은 특히 이번에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이 있다고.

그는 "예전에 우성용 등 형들과 한 방을 쓸 때 막내가 대접하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막내인 내가 형들을 데리고 머릿고깃집을 갔다가 예산에서 만원이 초과됐다. 너무 죄송하게도 그 만원을 외상 달고 못 찾아갔다. 오늘 그 빚을 갚고 싶다"고 말하며 머릿고깃집을 찾았다.

머릿고깃집은 그대로 있었지만 안정환에게 인정을 베푼 주인 할머니는 돌아가신 뒤였다. 안정환은 대를 이어 고깃집을 운영 중인 주인의 동생에 십만원이라도 드리고 싶어했다. 그는 "커피라도 사드시라"며 돈을 내밀었지만, 주인의 동생은 "언니 돈으로 내가 그렇게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나 또한 마음이 불편하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현 주인의 말을 들은 김용만은 그 마음에 공감하며 "이렇게 돈을 드리는 것보다 차라리 10만원 어치 머릿고기를 사가라"고 조언했다. 김용만의 조언 덕분에 현명한 방법으로 안정환은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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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을 이끌고 순대타운을 향한 안정환. 그는 "이렇게 꾀죄죄하게 다니던 나를 보며 순대 파는 할머니들이 불쌍하다며 순대 꽁다리를 쥐어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안정환은 "이 동네에서 초, 중, 고를 나왔다. 진짜 어려운 동네였다. '나는 왜 이러고 살아야 하냐'면서 이 동네에서 많이 울었다. 배고플 때 제일 절망적이었다. 축구한 이유도 배고파서였다. 내일이 없었다. 정말 절망적인 날들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더 잘 돼야겠다 하면서 오기를 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밥주고 재워줘서 맹목적으로 축구를 했다"는 안정환은 옛날엔 나라를 많이 원망했다고 고백했다. "잘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거냐며 나라를 원망했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멤버들은 그런 안정환을 다독이며 "그 때 그렇게 힘들게 자란 안정환이 태극마크 달고 유명한 축구선수 될 줄 알았겠나"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차인표 또한 "나도 희망이 없을 때가 가장 절망스러웠다"고 배고팠던 안정환의 과거에 크게 공감했다.

그런 안정환에 가장 고마운 존재는 역시 가족이라고. 안정환은 운동하며 가장 고마운 사람은 아내였다며, "아내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 나를 쫓아다니기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도 떠올렸다. 안정환은 "사실 할머니가 축구를 반대했었다. 뛰면 배고프니까"라고 고백하면서도, 자신을 아꼈던 할머니를 좀 더 호강시켜 드리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민의 영웅이자, 축구천재였던 안정환의 슬픈 과거는 시청자들도, 다른 멤버들도 짠하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안정환을 다독이며 더욱 가까워졌다. "혼자는 이 곳에 못오겠더라"는 안정환 또한 형들, 동생과 함께였기에 자신의 오래 묵은 빚도 갚고, 힘들었던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껴안을 수 있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궁민남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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