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궁민남편' 권오중, 눈물의 사부곡 "아버지도 참 외로웠겠다" [Oh!쎈 리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유지혜 기자] '궁민남편'의 안정환이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멤버들과 추억을 보듬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는 차인표, 김용만, 안정환, 권오중, 조태관이 소울 푸드를 찾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추억이 서려있는 소울 푸드를 먹기로 한 '소울 푸드' 기획. 권오중은 어릴 적 살았던 기찻길 옆 동네에 있는 연탄불고기 집을 찾아갔다. 어렸을 적, 막내인 자신을 데리고 불고기집에 와 자신에게는 고기를 사주고, 그 옆에서 소주 한 잔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권오중은 연탄불고기를 먹으며 "그 때 그 맛이 난다. 정말 좋다"며 아버지를 추억했다. 하지만 그런 권오중은 사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고. 그는 술을 좋아하신 아버지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삼형제가 모두 아버지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권오중은 "돌아가실 때에도 우리 삼형제가 아무도 울지 않았다. 그정도로 아버지가 존경받지 못했다"고 회상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오히려 아버지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주 어릴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신 거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주셔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말년에 소주를 홀로 마셨던 아버지가 외로우셨을 것 같다"며 외로운 아버지의 뒷모습을 떠올렸다.

권오중은 "아버지와 점점 닮아가는 나를 볼 때, 소주를 한 잔 하고 있을 때 문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도 많이 외롭지 않냐. 아버지도 참 많이 외로우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식사를 추억했다. 그는 치매를 앓은 아버지에게 밥을 떠주다가, 그 자체가 낯설다는 걸 느꼈다며 후회의 눈빛을 했다. 김용만 또한 권오중의 말을 듣고, "나도 아버지와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이발하고 싶다고 하셔서 모셔다드린 허름한 이발소를 보고 '내가 아버지를 너무 몰랐구나'하며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공감했다.

가장 후회되는 일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권오중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한참이나 말을 못하다가 "아버지 입관식을 할 때였다.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가 오지 않나. 근데 그 때에도 말을 잘 안 했다. '아버지 좋은 데 가세요'라고만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랑한다'는 말이라든지,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담담하게 '좋은 데 가세요'라고 말한 게 후회가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OSEN

그런 권오중에 다른 멤버들은 위로를 건넸다. 공교롭게도 5명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아버지인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권오중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5명. 이들은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 자리가 이렇게 외로운 줄 잘 몰랐다"며 아버지들을 추억했다. 동시에, 이들은 자신이 과연 어떤 아버지인지를 떠올리며 후회를 하기도 했다.

조태관은 자신이 어떤 아버지인 것 같냐는 질문에 "나는 되게 좋은 아빠인 줄 알았는데 아내가 '아이와 좀 더 잘 놀아줘'라고 하더라. 내가 잘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차인표는 "나도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실패한 것 같다"고 고백했고, 김용만 또한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게 진짜 힘들다"고 공감했다. 안정환도 "나는 진짜 0점짜리 아빠였다. 운동하느라 매일 집에 없었다. 딸애한테는 안 그랬는데, 아들에 후배 다루듯이 하더라. 후배들에게도 사랑이 있기 때문에 엄하게 다루는 건데 아들에게도 그렇게 하게 되더라. 아내도 이를 지적했다.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서로의 아픔을 고백하고 보듬은 5명. 형들, 동생들이 있기에 권오중 또한 혼자 삭혀왔던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마음껏 고백할 수 있었다. 권오중의 눈물 젖은 사부곡에 시청자들 또한 "'궁민남편' 보다 울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궁민남편' 방송 캡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