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할매는 내 엄마" '미우새' 배정남, 상남자의 뜨거운 '눈물' [Oh!쎈 리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김수형 기자] 어릴적 엄마처럼 자신을 키워준 하숙집 할머니와 감동 재회한 배정남, 그의 뜨거운 눈물이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배정남과 차순남 할머니의 만남이 안방에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고향 부산에 내려온 상남자 배정남은 힘든 시절 함께한 친구와 만나고, 어린시절 하숙집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혼자였던 정남의 엄마 같았던, 어린시절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그 할머니를 찾아나섰다.

20년만에 온 옛 동네라 배정남의 기억이 가물거렸다. 과연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지 모두 숨죽이며 바라봤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지만 집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배정남은 "이제 사람 안 사는 집인가" 걱정하며 옆집에 물어보려했으나 모두 집이 비워져있었다. 길가에 걸어다니는 사람에게 '차순남' 할머니를 아는지 물어도 모두 알지 못했다. 마침 마을 통장이었던 슈퍼집 할아버지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때, 우연히 지나가는 한 할머니가 아는 사이였다. 게다가 배정남을 알아봤다. 배정남은 "제가 그 할머니 아들내미"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OSEN

동네 아주머니는 "어째 어릴때 얼굴이 남아있다"고 배정남을 반가워하면서 "아직 할머니가 돌아가시진 않았다"고 했다. 대신 지금은 진짜 아들이 있는 진해에 계신다고 했다. 배정남은 아들 전화번호라도 알고 싶다고 했다. 그리운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동네 할머니들을 수소문해, 아들 연락처를 알아냈다. 아들 연락처를 알고있다는 할머니 역시 배정남 얼굴을 보자마자 알아봤고, 배정남은 울컥했다. 그리곤 서둘러 할머님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을 기억하는 아들에게 "할머니가 보고싶다"면서 20년만에 할머니를 만날 생각에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아들은 정남에게 할머니가 병원에 있다고 했다. 드디어 찾아낸 할머니 소식에 죄송하면서도 반가워했다. 배정남은 "지금 바로 가겠다"면서 주소를 받았다.

OSEN

할머니를 찾았다는 생각에 이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동네 할머니들의 손을 꼭 잡으며, 할머니들과 예전에 살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어린시절을 보낸 집을 20년만에 찾으며, 그때 그 시절 그대로 남아있는 다락방을 보고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11살 정남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 매일 밤을 홀로 보내야했던 그 곳은 지붕 아래 작은 방이었다. 배정남은 "겁 많던 어린시절, 밤에 무섭다고 하면 할머니가 꼭 안고 주무셨다"고 회상했다 .대낮에도 빛이 안 들어와 늘 어두웠던 유일한 보금자리, 외로운 어린시절을 견디로 잘 자라준 배정남을 母들도 대견해했다. 배정남은 동네 할머니들과 옛날 얘기에 빠지면서 "그때는 다 컸는데, 내가 크니 다 작아졌다"고 눈시울을 붉혔고, 母들은 "저런 할머니들 덕분에 정남이 참 잘 컸다"는 말을 반복했다.

OSEN

운동회 때도 졸업식때도 가족처럼 늘 꽃을 들고 정남을 찾아왔던 할머니였다. 동네 아이들과 싸울때도 정남이 기죽는게 싫었던 정남 할머니는 자신의 손자라며 대신 싸워주기도 하셨다고. 순남 할머니에게도 그 시절, 손자였던 배정남이었다. 배정남은 "할매가 사랑 많이 주셨다"며 회상했다. 늦었지만 정남의 가슴 한 켠에 계셨던 차순남 할머니, 그리곤 병원에 계신 할머니가 자신을 알아볼지, 걱정했다.

배정남은 추억가득한 골목을 뒤로하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서둘러 차순남 할머니가 계신 진해로 향했다.
여러 생각이 머리속에 떠오른 듯 배정남은 "25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면서 "할머니 살아계신다는 게"라며 떨리는 모습을 보였다.

OSEN

병원에 도착했다. 배정남은 할머니를 곧 만난단 생각에 눈시울만 붉어졌다. 이때, 할머니를 드디어 만나게 됐다. 배정남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결국 눈물이 왈칵 터졌다. 할머님은 "나도 정남이 보고 싶었다"며 눈물, 감동스러운 20년만에 재회였다. 배정남은 "너무 늦게 찾아와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이며 멈추지 않는 눈물만 흘렸다. 할머님은 "아니야, 안 늦게 왔어, 지금 찾아와줘서 고마워"라며 그런 정남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럼에도 정남에겐 너무 늦게온 것 같은 죄송한 마음. 계속해서 "미안합니다"란 말만 되풀이했다.

OSEN

할머님은 눈 앞에 있는 정남이 신기한지 자꾸만 정남의 이름만 불러봤다. 그런 할머니에게 정남은 "할머니 아직도 얼굴이 곱다"면서 "더 예뻐졌다"고 말하며 할머니 손을 놓지 못했다. 정남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맛있었다"면서 "할머니가 잘 키워줬어서 잘 컸다, 훌륭한 사람 못 돼도 바르게 커야겠다 생각했다, 할매가 엄마였다"고 눈물 흘렸고, 할머니는 "너 좋다는건 다 해주고 싶었다"면서 "바르게 컸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배정남은 어린아이처럼 "조금씩 TV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할머님은 "아들하나 더 생겼다"고 기뻐하셨고, 배정남은 "막내아들이지 뭐"라면서 "손주 많이 낳아서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OSEN

아낌없는 사랑을 줬던 순남 할머니, 그리고 20년 지나도 그 사랑을 잊지 못하는 배정남, 서로가 너무나 소중한 두 사람의 만남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떳떳하게 할머니를 찾아가고 싶었던 배정남이, 지금이라도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은 듯 찾아가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배정남과 차순남 할머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명장면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