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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왜그래풍상씨', '막장 요소' 가득 담은 가족드라마[SS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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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왜그래 풍상씨’ 첫 방송에서 역대급 콩가루 집안이 등장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1회에서는 이풍상(유준상 분)의 아버지가 사망해 장례식장에 모인 형제들이 모습이 그려졌다.

동생들에 죽고 사는 장남 유준상과 막장의 향기를 짙게 풍기는 오지호, 이시영, 전혜빈, 이창엽의 모습으로 유쾌한 시작을 알렸다.

장례식장에 모인 풍상(유준상 분)과 진상(오지호 분), 정상(전혜빈 분), 화상(이시영 분), 외상(이창엽 분)은 아버지의 죽음에 멍하니 둘러 앉았다. 진상은 “우리가 언제 이렇게 아버지 앞에 나란히 모인 적 있었나”라고 물었고 동생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풍상의 동생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기는커녕 재산 싸움을 하는 옆 빈소를 보고 자신들은 받을 유산이 없다고 투덜거렸다.

풍상은 상주로 자리를 지켰지만 나머지 형제들은 달랐다. 진상은 부친상을 당한 와중에도 도박장을 갔고 나이 많은 누님(문희옥 분)과 노닥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례식장에 사채업자들이 들이닥쳤다. 화상은 남자 친구(황동주 분)를 데려와 오빠들에게 “결혼할 남자”라고 인사시켰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풍상을 제외한 네 남매는 오랫동안 가정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반감에 슬퍼하지도 않았다. 이런 동생들을 다독이면서 장례식을 마치려 했지만, 외상이 영정사진을 집어 던지면서 결국 풍상이 혼자 장례식을 마쳐야 했다. 장례 중 오래 전 집 나간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이 나타나 남은 재산 타령을 하자 풍상은 참았던 분노감을 표출했다.

장례를 마치고, 아버지를 화장한 풍상은 유골함을 강가에서 놓치게 됐다. 그래도 아버지라며 유골함을 꺼내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지고 말았다.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문영남 작가는 방송에 앞서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서민들과 풍상 씨의 삶을 보면 막장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장르적으로 막장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고, 그의 말대로 ‘막장 드라마적 요소’가 첫회부터 드러났다.

연출을 맡은 진형욱 PD도 “막장 드라마적 요소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짊어지고 희생하는 풍상부터 ‘인생 한방’을 노리며 온갖 진상짓은 다하는 진상, 막무가내에 열등감 덩어리 화상, 잘났기 때문에 비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상, 사랑을 받지 못해 폭력적이고 거친 외상까지 모두 우리 주변이 있을 법한 인물들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막장의 외형을 두르고 있지만 ‘가족’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다. 회가 거듭되며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감대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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