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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종합]"'아이템'과 선의의 경쟁"..'해치' 정일우X고아라가 새로 쓰는 청년 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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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정일우와 고아라가 한층 젊어진 정통 사극으로 뜨거운 청년 영조의 이야기를 만든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발표회가 열려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이 참석했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이산', '동이', '마의', '화정' 등 사극 분야에서 탁월한 집필 실력을 발휘하며 사극 흥행불패를 만들어낸 김이영 작가가 '일지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이용석PD와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SBS의 2019년 첫 사극.

이용석PD는 "제가 사극이 세 번째인데 두 번째 사극을 하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해치' 대본을 본 뒤 사극답지 않은 세련됨과 동시대 분들도 공감하실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치' 연출을 맡은 이유를 전했다.

이PD는 각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고아라에 대해 "고아라씨는 여지라는 역에 있어서 작가님의 첫사랑이었다.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한다고 해주셨다"고 말했으며 권율에 대해서는 "'귓속말'을 잘해서 연기대상 때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브라운관에서는 센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정말 위트도 많고 재밌는 사람이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일우를 언급하며 "배우들은 대부분 사극을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할 때 보쌈해오듯 정일우 씨를 캐스팅했다. 저에게 왜 캐스팅했냐고 물으면 '캐스팅이 아니라 납치했다'고 한다. 이금이라는 인물은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데 복합적이다. 그 복합적인 부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진 것도 많은데 일우씨가 잘 끌어들인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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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정일우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세제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군제대 이후 첫 복귀작. 그는 "복귀작으로 고민도 걱정도 많았다. '해치'라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게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 사활을 걸어 연기 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젊은 영조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매일 매일 고민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던 정치가, 할아버지 영조가 아닌 젊은 영조라는 캐릭터가 신선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욕심도 많이 났다. 이번 역할을 맡으며 다양한 것들에 도전하고 배워가는 중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권율은 "이금이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캐릭터다. 박문수라는 인물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중심에 서야 하는 인물이 이금이었기 때문에 이금이 누가 오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일우씨가 와 반가웠다. 군복무를 마치고 오면 세상을 호령할 것 같은 에너지가 있지 않나. 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실제로도 일우씨와 많은 얘기들을 한다. 체력적으로도 힘들텐데 불편한 소리 하지 않고 선배로서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생각에 동생이지만 귀감이 된다. 현장 호흡은 같이 짬뽕 먹는 사이다"고 정일우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에 정일우는 "사람 대 사람으로 모든 분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율이 형은 본받을 점이 많다.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믿고 따라간다"며 "영조가 혼자 힘으로 왕이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왕이 되는 건데 저도 혼자 외롭게 캐릭터를 만들려했으면 못 했을 거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영조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기도.

고아라는 외모와 무술, 수사 모두 완벽한 조선 걸크러시 사헌부 다모 여지에 분한다. 지난해 방영된 JTBC '미스 함무라비' 이후 7개월 만의 복귀다. 그녀는 "정통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이전 작품들은 퓨전이어서 조금 다르다. 정일우 씨와는 10년 전 쯤 광고 촬영으로 만났었다. 이번에 같이 만나서 호흡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액션스쿨도 다니고 무술 연마하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액션하는 게 힘들지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멋있는 액션 보여드리겠다"고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께서 '아라씨 그대로 여지를 표현해달라'고 해주셨다. 캐릭터에 저를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다양성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랑 닮은 부분도 많아서 자신도 있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권율은 훗날 암행어사로 이름을 떨치는 열혈 과거 준비생 '박문수' 역을 맡았다. 이전 작품들에서 권율이 맡은 배역들은 주로 강렬한 악역이었다. 그랬던 그로서는 박문수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권율은 이에 대해 "박문수라는 캐릭터를 받았을 때 유쾌하고 쾌활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 전에 어둡고 센 역할들을 많이 해왔었다. 만화에 나올법한 사고뭉치 캐릭터를 모티브로 해서 박문수 캐릭터가 마음만 앞서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동작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표정관리도 하지 않는다. 저를 무너트리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PD는 "제가 권율씨에게 말하는 게 '빙의됐다'는 말이다. 싱크로율은 100%다"고 권율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박훈은 거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왈패 조직 우두머리 '달문'에 분하며 정문성은 이금과 훗날 왕위를 놓고 다투는 밀풍군 이탄에 분한다. 정문성은 "이경영 선배님은 묵직하시고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신데 저는 새로운 악역이다"고 해 궁금증을 높였고 박훈은 "전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보신 분들은 제가 말하는 것을 궁금해하셨을 거다. 예고편만 보셔도 '말을 할 줄 아는구나' 싶어하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자리에서 정일우는 MBC에서 동시간대 경쟁을 시작하는 '아이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워낙 주지훈 선배님 팬이라 좋은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다. 진세연 씨랑은 예전에 한 작품을 찍었어서 오랜만에 연락도 했다. 두 작품 모두 선의의 경쟁을 할 것 같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01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불리며 정통 사극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 '해치'. '해치'가 정통 사극에 젊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늘(1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 예정.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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