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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해치', 청년 영조 정일우X인간병기 고아라...'공감 사극' 탄생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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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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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문성(왼쪽부터), 권율, 이용석 감독, 정일우, 고아라, 박훈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 SBS 13층홀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선의 스물한 번째 왕이었던 영조는 지금껏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도세자의 아버지, 정조의 할아버지로만 부각돼 왔다. 배우 정일우가 연기하는 영조는 그래서 기대를 모은다. 영조의 청년기와 극적인 국왕 등극기를 다루는 SBS 새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남태진)에서다.

11일 오전 서울 목동 SBS 13층홀에서 ‘해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용석 감독, 배우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정문성이 참석했다.

드라마 사상 최초로 청년 영조를 주요 줄거리로 다루는 ‘해치’는 사헌부를 주요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도 새롭다. 사헌부 또한 그간 사극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관청이기 때문이다. 김이영 작가는 그간 ‘이산’에서는 궁중의 회화 담당 기관인 도화서, ‘동이’에서는 궁중 음악기관인 장악원, ‘마의’에서는 의약과 치료를 담당했던 혜민서 등 조선시대의 전문직을 그려왔기 때문에 ‘해치’의 사헌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일지매’와 ‘대풍수’ 등 두 차례 사극을 연출했던 이 감독은 “두 번째 사극까지 하고 나서 다시는 사극을 안 하겠다고 했지만 ‘해치’의 대본을 달라졌다”며 “‘해치’가 사극답지 않게 세련됨을 갖췄고,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갖고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치’는 정통 사극이지만 현재 한국의 상황을 많이 연상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예정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시청자들이 현시대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매력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극 중 연잉군 이금을 연기한다. 연잉군은 훗날 영조가 되는 인물로, 숙종과 무수리 사이에서 태어난 ‘문제적 왕자’다. 정일우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던 ‘정치가 영조’ ‘할아버지 영조’ 캐릭터가 아니라 젊은 영조 캐릭터는 다채로운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연기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톤인데,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고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고아라는 사헌부의 다모 여지 역을 맡았다. 고아라는 “여지는 무술과 수사에 능한 ‘인간병기'”라며 “아픈 가정사를 뒤로 하고 무술을 연마하면서 강하게 자라오다가 연잉군과 박문수를 만나 연잉군을 도와주게 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고아라는 여지 역을 위해 액션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고아라는 “기본적인 액션부터 칼을 사용하는 액션까지 배웠다. 칼을 사용하는 액션이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문수는 권율이 맡는다. 극 중 박문수는 정의감이 투철한 사헌부 과거 고시생으로, 연잉군이 왕으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권율은 배우로서도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드라마에 거의 유일하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권율은 “박문수는 암행어사가 되기 전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극한직업 캐릭터이면서, 만화에 나올 법한 사고뭉치다. 극의 코미디를 어느 정도 담당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극의 흐름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권율의 연기를 칭찬하며 “현장에 오면 ‘빙의된 사람 온다’고 반긴다. 지금도 현장에 권율이 아닌 박문수가 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문성은 소현세자의 후손이며 이금과 왕좌를 놓고 다투는 밀풍군 이탄 역을 맡았다. 정문성은 “저도 처음 해보는 캐릭터로, 인격 장애가 있다. 정서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인물이 권력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고 예고했다.

박훈은 거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왈패 조직의 우두머리 달문 역을 맡았다. 박훈은 “달문은 저잣거리의 민심을 때로는 호도하기도 하고 이용한다. 연잉군을 만나 조력자로 힘을 보탠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해치’는 오는 11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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