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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달래가 거기서 왜 나와?"..'왕이된남자', 원작과 다른 전개 '흥미 뿜뿜'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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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왕이 된 남자’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역사가 스포인 터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전개와 인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왕이 된 남자’ 12화에서 광대 하선(여진구 분)은 중전 소운(이세영 분)에게 임금으로 인정 받았다. 중전은 “온 세상이 저를 손가락질하고 욕하며 돌을 던진다고 해도 감내할 것입니다. 살아갈 것입니다. 전하 곁에서”라고 고백했고 하선은 그를 꼭 안아줬다.

그가 중전을 붙잡는 사이 명나라 사신은 조선의 임금이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 이규(김상경 분)가 간신히 시간을 벌었고 하선이 때마침 등장했다. 하선은 명나라 황제에게 줄 호랑이 가죽을 잡느라 늦었다고 해명했지만 꼬리 없는 가죽을 선물로 내놔 이규와 조내관(장광 분)을 웃음 짓게 했다.

하지만 신치수(권해효 분)는 명나라 사신을 등에 업고 하선을 협박해 관직에 복귀했다. 하선은 그에 대해 더욱 분노했고 이규는 “명나라에서 군사를 내라고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후금과 전쟁을 하기 전에 우리를 치려고 할 거다. 하지만 명나라에 군사를 내어주면 후금도 우리를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렸다.

아니나 다를까 신치수는 자신의 세력을 앞세워 명나라에 군을 보내야 한다고 하선을 압박했다. 그러나 하선은 “명나라와 이 나라가 부자지간이라면 난 백성과 부자지간이다. 명나라 황제 앞에 죄인이 될지언정 백성들 앞에 죄인이 될 수 없다. 그대가 사대부들과 유생들을 데리고 직접 출병하라. 경들은 대체 어느 나라 신하요? 제 핏줄은 소중히 여기면서 백성은 소중히 여기지 않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화를 냈다.

심기가 불편해진 신치수는 하선의 자리를 노리는 진평군(이무생 분)을 데리고 명나라 사신을 몰래 찾았다. 그는 뇌물을 바치며 아부했고 하선 대신 왕좌에 오르면 정병 2만 명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는 사이 하선과 이규는 밀서를 써서 “전쟁이 일어나도 명나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고 후금의 후방도 치지 않겠다”고 후금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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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래(신수연 분)와 갑수(윤경호 분)가 문제였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사라진 하선이 왕과 똑닮았다는 주호걸(이규한 분)의 얘기를 듣고 저잣거리에 나온 그를 보러 갔다. 그런데 그 순간 달래는 자신을 겁탈했던 신치수의 아들 신이겸(최규진 분)을 마주했고 숨어서 벌벌 떨었다.

이를 알게 된 갑수는 낫을 들고 신이겸을 향해 달려들었고 달래는 신치수의 하인에게 납치됐다. 그동안 하선을 의심하고 있던 신치수는 달래의 품에서 왕의 단검이 나오자 확신했다. 그래서 단검을 들고 하선을 떠봤고 그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네 이놈, 네 정체를 밝혀라. 달래라는 계집애가 내 손에 있다. 넌 누구냐”고 소리쳤다.

하선은 서랍을 열고 뭔가를 꺼냈다. 그가 손에 쥐고서 바닥에 던진 은냥 두 잎. 하선은 광대였던 시절 신치수의 하인들에게 매맞고서 받았던 개 값 두 냥의 울분을 토해내며 “오냐. 내가 그 때 그 개값 두 냥이다"라고 스스로 정체를 밝혔다.

대동법 시행, 명나라와 후금 사이 탄력적인 외교 정책 등은 광해군의 실제 업적이다. 하지만 역사와 달리 ‘왕이 된 남자’에선 실제 왕이 죽고 그와 닮은 광대가 왕이 된다는 설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명의 원작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다른 전개가 바로 이것.

게다가 달래와 갑수의 존재 역시 생소한 장치다. 덕분에 극의 갈등과 위기는 더욱 폭발하고 있는 셈. ‘왕이 된 남자’가 원작과 역사와 또 다른 묘미로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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