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이서진-성동일/ 사진제공=OCN
‘트랩'(연출 박신우, 극본 남상욱, 총 7부작)에서 사냥꾼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국민앵커 강우현(이서진)과 베테랑 형사 고동국(성동일). 거대한 악 앞에서 아들의 죽음과 마주해야했던 두 남자의 절절하고 안타까운 부성애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서진, 오열로 전한 참담한 심정
우현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꾼들의 미끼가 된 아들 시우(오한결)를 구하러 나섰다. 친아들이 아닌데도 아내보다도 아들을 먼저 구해냈다. 하지만 우현이 아내를 구하러 간 사이, 숨어있던 아들은 사냥꾼2(성혁)에 의해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아들의 손에 쥐어줬던 로봇 장난감만 우현에게 남은 가운데, 수색대가 결국 산속에서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병실에서 아들의 소식을 들은 우현은 마치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 참담한 심정으로 오열했다.
또한, 우현은 아들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아직 온전치 못한 몸으로 사건 현장을 찾았다. 동국은 지팡이를 쥐어주며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되새기라 당부했지만,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본 우현은 끝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차마 크게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는 우현의 모습에는 아들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아버지의 미안함이 담겨있었다.
성동일, 낭떠러지에 선 아버지의 절박함
광수대 형사였던 동국은 마약 거래 현장에서 재벌가 도련님(이시훈)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하지만 그는 곧장 풀려났고, 동국의 아들을 차로 치고 도주했다. 눈앞에서 아들을 잃은 동국은 “나는 죽지 않는다. 내 새끼 죽인 놈 패죽일 때까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말만 계속해서 되뇌었다. 이후, 동국은 발로 뛰며 사건과 관련된 온갖 증거를 모았지만 혼자 힘으로 거악에 맞서기란 불가능과 같았다. 결국 모든 증거를 빼앗기고 허리에 치명상까지 입고 말았다.
최후의 방법으로 동국은 “정의는 반드시 우리 앞에 찾아 온다”고 말한 앵커 우현을 찾아갔다. 하지만 우현은 이길 수 없다는 이유로 보도를 거절했다. 그 앞에 무릎을 꿇은 동국은 “억울하게 죽은 제 아들 그 억울함 풀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 주십시오”라며 낭떠러지에 서있는 듯 절박하게 애원했다. 그러나 우현은 “힘드시겠지만 좀 더 견디셔야 해요. 지치지만 않는다면 꼭 정의가 이기는 세상을 보게 될 겁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온 동국은 “어떻게 견뎌. 이렇게 힘든데!”라며 절규했다. 냉소적인 웃음이 섞여 더욱 애잔했던 그의 눈물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같은 아픔을 공유한 사이가 된 우현과 동국. 지난 4회 방송 말미에 우현은 “염치없지만, 고형사님께 고백할 수 있는 이유는 어리석게도 아들을 잃는 고통을 겪고 나서야 당신의 아픔을 깊이 이해했기 때문입니다”라며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한 사실을 털어놓기로 했다. 아들을 잃은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두 사람이기에 앞으로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랩’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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