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이미자 "60년간 전통가요 지키며 소외감…잘 지탱했구나 자부심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이미자가 데뷔 6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미자는 21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를 개최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은 이미자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그 자체다. 이날 이미자는 "60년 동안 보람된 일도 많이 있었지만 힘들고 어렵고, 견디기 어려운 시대가 더 많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했다. '동백아가씨'가 히트하면서 1960년대 초가 가장 바쁜 때라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하시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오고 나니 그 당시 우리는 너무나 살기 힘들었고, 그 역경을 여러 기자들의 부모님이 다 애쓰시고 또 참고 견디고 그랬기 때문에, 오늘 우리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신 분들이 그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가 내가 가장 바빴던 이유는 너무나 어려운 생활에 그 시대의 흐름에 노랫말이나 내 목소리가 그 시대에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또 "나는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것만이 솔직한 이미자의 지금까지 사랑받아온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운을 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미자는 "나는 가장 바빴을 때 가장 기뻐야 했을 때 나에게는 항상 뒤에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이미자의 노래는 질 낮은 노래다' '천박하다' '이미자의 노래는 상급 클래스 사람들이 듣기엔 창피하다' '당시 이미자의 노래는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꼬리표가 나에게 참 소외감이었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서구풍의 발라드풍의 노래 부를 수 있는데, 나도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는 주변이 없어서인지, 참아왔다. 견뎌왔다. 아마도 지금의 60년이 흐르고 난 지금에 와서는 내가 정말 잘 절제하면서 잘 지내왔구나, 잘 지탱해왔구나 하는 걸 갖고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고 말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이번에 발표되는 기념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은 이미자의 대표 음악을 엄선, 신곡과 옛 곡을 리마스터링한 앨범이다. 옛 곡을 다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 편곡해 소리의 질감을 더욱 높였고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맑게 제작됐다.

또 이미자는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미자 노래 60주년' 타이틀의 콘서트를 진행한다.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