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고맙습니다. 국민여러분"
가수 이미자(78)가 60주년을 맞이해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이미자의 60년간 목소리가 함축해 담겨있다.
이미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60년간 히트했던 곡들을 짧게 소개하며 '고맙습니다. 국민여러분'이라는 글귀로 끝맺었다. 1959년 데뷔해 한국의 모진 세월을 함께 한 이미자의 짧지만 진심이 담긴 인사였다.
이미자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60주년 이미자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미자는 올해 6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60년 동안 정말 보람된 일도 많이 있었지만 힘들고 어렵고 정말 견디기 어려웠던 시대가 더 많이 있었다"라며 "'동백아가씨'가 히트되면서 1960년 초가 내가 가장 바쁜 때라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해줄까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우리가 너무나 살기 힘들었고, 그 역경을 대중분들이 애쓰고 참고 견디고 그래서 우리의 잘 사는 나라가 있게된 것 같다. 그때 당시가 내가 바빴던 이유는 너무나 어려웠던 시기에 노랫말이나 목소리가 맞았던 것 같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가수 이미자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서 음반 소개를 하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자는 이날 6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노래 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표한다. 이미자는 이번 앨범에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의 대표 음악을 엄선하여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 올해는 이미자가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후 활동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깊다.
이미자는 6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팬들의 사랑이다. 내 곡이 금지곡이 되어 나오든 안나오든 팬들이 항상 불러줬다. 그 힘으로 힘든 순간을 버텨냈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미자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서 기념 음반 빛 신곡을 설명하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 어려웠던 시기에 대해 "이미자의 3대 히트곡이 금지곡으로 묶였던 때가 있다. KBS 음악 차트에서 35주간 1위를 했던 곡이 하루 아침에 차트에서 없어졌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그때 그 곡이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이었다. 목숨을 끊어놓는 것과 같은데, 그때가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미자는 앨범 발매에 대해 "이번에 앨범을 내는 목적은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것 만이 솔직한 이미자의 사랑 받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바빴을 때 가장 기뻐야 했을 때 항상 나의 뒤에는 꼬리표가 있었다. '이미자의 노래는 질 낮은 노래다' '천박하다' 등의 말이다. 그 당시 이미자의 노래는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면서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인식이 있었다. 나에게 소외감을 느껴지게 하는 말이었다"라고 고백하며 "나도 서구풍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데,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참고 견뎠다. 아마도 60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내가 잘 절제하면서 잘 지내왔구나, 잘 지탱했구나 생각이 든다. 자부심이 든다. 이 앨범은 1,2,3 시리즈로 만들었다. 성격이 다른 곡들로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미자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데뷔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서 기념 음반 빛 신곡을 설명하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자는 이번 앨범에 실린 신곡에 대해 "13곡 정도가 신곡이다. 아날로그가 사라져 가는 시대이지 않나. 콘서트에서 부른 곡들을 라이브로 넣고 싶었다. 나이대별로 부른 곡들을 현실성있게 담아 넣었다. 60년동안 지내온 세월에 따라 변한 나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미자는 또 "해외 문물에 잊혀가는 우리의 전통가요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없더라도 우리의 뿌리를 지키는 노래는 항상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통 가요에 대한 애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미자는 활동하는 60년간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서울이여 안녕' '아씨' 등 히트곡만 400여 곡에 달하는 국민 가수다. 그는 지난 19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었고 한국 전쟁 후 민족의 한을 달래주던 가수로 정평이 났다.
hmh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