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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LGU+ 이어 SKT도 케이블TV 인수 도전…KT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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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중단시 '파산위기' 딜라이브 인수 검토할 듯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1주일 간격을 두고 각각 케이블TV 업계 1위와 2위 업체를 인수 또는 합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이 이통3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가 유료방송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KT는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를 중단키로 했지만 케이블TV 3위인 딜라이브를 경쟁사에 뺏기면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스카이라이프는 합산 시장점유율 31%로 IPTV 2위인 SK브로드밴드(14.1%), 3위인 LG유플러스(11.7%)와 2배 이상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인수합병으로 점유율을 각각 24.5%와 23.8%로 높이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다.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 계열이 점유율 6.4%인 딜라이브까지 인수하면 유료방송 1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딜라이브 채권단이 오는 7월 딜라이브 대주주의 대출이 만기되기 전 매각을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상반기 중 딜라이브의 새 주인 찾기가 결론 날 가능성이 있다.

KT는 경쟁사의 케이블TV 인수를 통한 외연 확대에 대응해 한때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했지만 국회가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재도입하려 하자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합병 시도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KT가 작년 6월 합산규제 일몰로 점유율 규제를 받지 않는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을 대거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KT가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딜라이브 인수는 포기했지만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KT 자체적으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열어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카이라이프를 뺀 KT의 점유율이 20.8%여서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방안이 무산되면 스카이라이프를 통하지 않고서도 자체적으로 12.6%가량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IPTV 점유율 규제 하에서도 딜라이브 외에 한 곳 더 인수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시장점유율 규제는 글로벌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국회에 제출해 국회 논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성방송 규제를 포함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KT가 상당기간 M&A 경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가 오는 25일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국회 파행 탓에 회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도입 여부에 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KT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오후 콘퍼런스콜에서 "합산규제가 현재 미디어 시장과 맞지 않고 미디어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만큼 합리적인 결정이 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했고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IPTV 등 유료방송만 점유율을 규제하면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료방송 시장이 이통3사가 3등분하게 된 상황에서 합산규제는 물론 IPTV 점유율 규제도 풀어 자율 경쟁을 활성화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SKB·티브로드 합병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CJ헬로[037560]를 인수키로 한 지 1주일만에 SK텔레콤[017670]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키로 하면서 유료방송업계에 인수·합병(M&A)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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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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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과기정통부, 2018년 6월 기준)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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