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왜그래 풍상씨' 신동미가 유준상의 옆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가족들의 간 이식 반대에 낙담하는 이풍상(유준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간분실(신동미 분)은 이진상(오지호 분)과 이화상(이시영 분)에게 간 이식을 부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간 이식을 끝까지 반대했다. 이화상은 "끝까지 무시당한 게 분해서 그렇다. 말은 했어야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진상 역시 "정신병원에 넣지만 않았어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두 사람의 강경한 입장에 간분실은 "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다. 오빠 좀 살려 줘라. 안 맞아서 못 주는 가족도 있다"면서 "형이 잘한 것도 있지 않으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화상은 "결국 간 달라는 거 아니냐"고 화를 냈고, 이진상도 "형수가 간을 주면 되겠다"라며 비아냥댔다.

밖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이풍상은 동생들에게 "나 때문에 싸울 거 없다. 간 안 받는다. 내 인생 알아서 할 테니 신경 꺼라"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는 동생들을 돌려보낸 후 방에 혼자 누워 오열했다.

간분실은 이풍상의 만류에도 간보구(박인환 분)에게 그의 간암 소식을 알렸다. 간보구는 "너하고 무슨 상관이냐"라면서 "그 집 형제들보고 하라고 해라. 나는 네가 더 불쌍하다. 병수발이 쉬운 줄 아느냐"고 역정을 냈다. 간보구는 이풍상에게 간다는 간분실을 뜯어말렸다. 간보구와의 실랑이 끝에 간분실은 막차를 놓쳤고 다음 날 이풍상에게 갔다. 이풍상은 "안 올 줄 알았다. 버리고 가도 그만인데"라며 간분실을 안았다.

이풍상과 간분실은 빚쟁이들에게 상환 요구에 시달렸다. 간분실은 이풍상이 암 진단비 7000만 원을 사용한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그는 남은 암 진단비로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풍상은 이게 마지막 재산인데, 나중에 당신은 살아야 할 거 아니냐"고 극구 반대했다. 이에 간분실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증상이 악화된 이풍상은 간분실에게 "동생들 키워준 거 어쩌면 날 위해 내 마음 편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처음엔 야속하고 미웠는데,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간분실은 "지금은 당신만 생각해라"라고 조언했고, 옷을 선물했다. 이풍상은 "내가 내년에도 이 옷을 입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고, 간분실은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간분실은 이풍상의 간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

이진상과 이화상은 간분실의 거듭된 부탁에도 간 이식을 거절했다. 두 사람의 모진 말에도 간분실은 이풍상의 편을 들었다. 또 아버지 간보구의 만류에도 이풍상의 옆을 지켰다. 간분실의 지극한 간호 덕분에 간 기증자가 나타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동생들의 배신에도 이풍상이 버틸 수 있었던 건 간분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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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