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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왜그래 풍상씨` 종영①] 20% 시청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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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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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왜그래 풍상씨’가 22.7%(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1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씨(유준상)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풍상이 쌍둥이 동생 정상(전혜빈)과 화상(이시영)의 간을 이식받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풍상은 뒤늦게 동생들이 자신에게 간을 이식해준 것을 알았다. 하지만 동생들의 마음을 알고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외상(이창엽)도 깨어났다. 외상은 조영필(기은세)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정상은 남편 강열한(최성재)과 혼인신고를 했고, 화상은 칠복(최대철)에게 마음을 열었다. 진상(오지호)도 집으로 돌아왔다.

이풍상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 같다. 지난 겨울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아프길 잘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동생들의 상처를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며 “동생들이 내 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살게 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3년 뒤, 풍상과 남매들은 한자리에 모여 생일잔치를 했다. 정상과 진상은 함께 임신해 서로 먼저 아이를 낳겠다며 티격태격했고, 노양심(이보희)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벼락에 놀란 모습을 보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왜그래 풍상씨’는 ‘우리 갑순이’,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은 작가 문영남이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수상한 삼형제’와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48.3%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PD가 재회는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실제로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PD는 높은 시너지를 일으켰다. 유준상을 비롯해 배우들의 열연도 힘을 보탰다. 물론 철부지 동생들 덕에 바람 잘 날 없는 ‘왜그래 풍상씨’의 다소 ‘올드’한 스토리가 높은 연령대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실제로 5.9%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20%시청률을 돌파하며 시청률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왜그래 풍상씨’는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 일탈하고, 외상(이창엽)의 의사와 상관없이 임신했다고 밝힌 한심란(천이슬)의 모습, ‘임신 공격’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등 기존 막장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줬다. 뻔뻔한 엄마 노양심이 아들 진상을 꾀어 보험 사기를 계획하고, 딸 화상을 돈 많은 노인과 데이트하게 만드는 설정에 대한 지적과 쓴소리도 나왔다.

‘왜그래 풍상씨’는 오랜만에 수목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KBS의 효자인 동시에 또 다른 고민을 안길 작품이 될 전망이다. KBS는 앞서 ‘오늘의 탐정’ ‘죽어도 좋아’ 등 다양한 장르의 수목극을 편성하며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으나 작품성과 별개로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 ‘왜그래 풍상씨’지만, ‘막장드라마’라는 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여러 생각해볼 거리를 남기게 됐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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