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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종영D-day]"찬란한 순간들"…'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선사할 감동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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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눈이 부시게’는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이 오늘(19일) 1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는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 작품.

물론, 첫 방송 이전 ‘눈이 부시게’의 설정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가진 혜자가 시간을 되돌리는 대가로 그 시간만큼 늙어버린다는 설정은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시도해왔던 타임슬립 설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눈이 부시게’의 타임슬립은 다른 작품들과는 성질을 가질 것이라는 김석윤 감독의 말처럼, ‘눈이 부시게’는 그간의 타임슬립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특히 이는 10회에서 두드러졌다. 단순한 타임슬립 드라마인줄 알았던 이야기는 10회를 분기점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바로 이 무지막지한 모든 상황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그간 알츠하이머를 타인의 시선에서 본 드라마들은 많이 존재했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장본인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그린 건 이번 ‘눈이 부시게’가 처음이었다. 타임슬립이라는 무지막지한 설정도 이 점에서 완벽한 정당성을 가지게 됐다.

준하(남주혁)는 과거 혜자의 남편이었고, 아버지(안내상)인 줄 알았던 인물은 혜자의 아들이었다. 그러면서 ‘눈이 부시게’는 그간 복잡하게 얽혀있던 관계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 모든 관계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시선이었기에, 무너진 설정은 빠르게 복구될 수 있었다. 그렇게 ‘눈이 부시게’는 시청자들을 한 순간의 충격으로 몰고 가더니, 더욱 가슴 찡한 가족 이야기로 선회했다.

그러면서 ‘눈이 부시게’는 지난 18일 방송된 11회를 통해 혜자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냈다. 사랑하는 남편 준하를 만나게 된 계기와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된 이야기가 풀린 것. 그 순간이 혜자의 인생에서 가장 눈이 부신 순간이었다. 이후 자식을 키우고,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평생을 바쳐온 혜자는 이제 병상에 누워 남은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며느리(이정은)에게 남긴 혜자의 “이제 남편도 자식도 벗고 너만 생각하면서 살어. 그래야 내가 편히 갈 수 있다”는 말도 더욱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누군가에게나 존재했을 ‘눈이 부시는’ 순간들. ‘눈이 부시게’는 영원할 것만 같은 젊음이 지나가버린 혜자의 모습을 그리면서 지금의 순간들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과연 ‘눈이 부시게’의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 지도 자연스럽게 기대가 높아지는 것. 이미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찬란한 인생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눈이 부시게’가 오늘(19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서 어떻게 이야기의 매듭을 짓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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