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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첫방]"끝없는 긴장감의 연속"…'자백' 이준호X유재명, 법정물의 강렬한 포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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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현진 기자]

헤럴드경제

tvN '자백' 방송화면 캡처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한 드라마 '자백'이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밤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이 첫 방송됐다. 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정통 장르물'이라는 것에 많은 기대가 쏠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과 기춘호(유재명 분)가 첫 만남부터 대립하며 극강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최도현은 사형수인 부친 최필수(최광일 분)를 찾아갔지만 최필수는 도현을 만나주지 않았다. 최도현은 변호사 시보로 대형 로펌에서 은서구 강도살인 사건을 맡았다. 최도현은 고등학교가 최종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사법고시 차석을 한 수재. 그러나 아버지가 사형수이기 때문에 그는 판사와 검사가 될 수 없었고, 로펌의 변호사들은 변호를 위해 현장 조사를 하겠다는 최도현을 비웃었다. 그럼에도 최도현은 시종일관 건조한 표정으로 냉철하게 사건을 파악했다.

이후 펼쳐진 은서구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한종구(류경수 분)를 변호해야 하는 최도현과 한종구가 진범임을 확신한 형사 기춘호의 법정 대립신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법정에서 증인으로 선 기춘호는 핸드백에 남은 지문, 범행 현장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방식, 경찰에 수차례 전화했던 점을 들어 한종구가 범인임을 증언했다. 그러나 최도현의 변호로 한종구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최도현과 기춘호의 대립 장면은 한 번 더 이어졌다. 판결이 난 후 자신을 찾아온 기춘호에게 최도현은 "저는 변호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한종구가 진짜 범인이었다면, 그걸 입증하지 못한 경찰이 무능한 거 아니냐"고 대응했다. 기춘호는 "말 몇 마디로 사람 죽인 걸 그렇게 쉽게 없애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날선 감정을 차분하게 드러내며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리며 초반 흡입력을 장악했다.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최도현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특히 최도현의 법률사무소에 사무보조로 일하겠다며 찾아온 진여사(남기애 분)는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사가 모는 자동차를 타고 등장한 그녀는 각종 자격증은 물론이고 해박한 법 지식을 드러내며 하유리(신현빈 분)를 압도했다. 진여사는 법률사무소를 나오자 사무소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눈길을 끌었다.

최도현이 부르지도 않았지만 법률사무소에 출근하는 소꿉친구 하유리와 진여사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 벌어졌던 은서구 강도 살인사건 방식과 똑같은 범행이 발생하며 한 여자가 살해됐다. 최도현은 긴급체포된 한종구를 5년만에 다시 만났다. 한종구의 변호를 다시 맡은 최도현을 기춘호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방송의 말미에는 사주를 받은 택시기사에 의해 최도현이 인적 하나 없는 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극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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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자백' 포스터


첫 방송에서 빛난 것은 단연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이준호와 유재명은 극 초반부터 보여준 대립신으로 초반 몰입도를 책임졌다. 거기에 법률사무소 3인방으로 등장하는 이준호, 신현빈, 남기애의 경쾌한 케미는 긴장감의 연속인 극 안에서 숨 쉴 곳을 만들어줬다. 피의자로 나온 류경수와 이준호를 무시하는 검사 이기혁까지 연기 구멍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익숙한 얼굴부터 새로운 얼굴까지,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자백'은 5년이라는 시간 간격을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사건을 조명하며 강렬하게 포문을 열었다. 두 사건을 아우르는 한 명의 피의자와 그런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 최도현. 최도현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사건을 재조명하며 이미 판결이 난 사건의 진실을 의심한다. 정말로 그가 살인을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 의심에서 비롯된 긴장감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속에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자백'은 과거와 현재 사건을 아우르며 진실에 가까워지면서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사건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법정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촘촘한 서사가 아닐리 없다. '자백'은 한 회만에 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었지만 스토리 전개에서 틈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거기다 극을 휘어잡는 긴장감과 순식간에 몰아친 5년이라는 시간 속 질주하는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과연 자백이 이 텐션을 그대로 유지하며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대한 화두를 어떻게 던질 것인지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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