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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작보고서] ‘그녀의 사생활’ 덕후의 현실? 2% 부족한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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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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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덕질’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운 ‘그녀의 사생활’이 신선함으로 초반 흥미를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전개에 빈틈이 생기며 개연성 확보에 실패했다.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덕질’ 로맨스 드라마다. ‘덕질’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초반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빠른 전개와 CG와 자막을 활용한 만화적 분위기 역시 톡톡 튀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탄탄한 서사가 뒷받침 되지 못했기에 잔재미만으로는 후반부까지 흥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티격태격 하던 남녀주인공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토리

큐레이터와 아이돌 ‘덕후’를 넘나드는 성덕미의 이중생활이 그려졌다. 직장에서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던 성덕미가 일이 끝나자마자 가수 시안(정제원)을 보기 위해 방송국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흥미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성덕미가 미술관 관장 라이언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얽히기 시작했다. 경매장에서 우연히 시안이 좋아하는 그림을 발견한 성덕미가 이를 라이언에게 뺏긴 것을 시작으로, 공항에서 시안을 찍고 있던 성덕미의 사다리에 라이언이 걸려 넘어지기까지 한 것이다. 악연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방송 말미 채움 미술관의 새로운 관장과 큐레이터로 만나며 심상치 않은 인연을 예고했다.

■ 첫방 업&다운

UP: 아이돌 ‘덕질’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이 관심을 유발했다. ‘덕후’의 일상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공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전문 용어에 대한 자막을 내보내 관심을 유도했다. 박민영은 프로페셔널한 큐레이터의 모습은 물론, 아이돌 시안(정제원)을 뒤쫓을 땐 마스크와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쓴 털털한 모습 등 이중적인 면모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까칠한 미술관 관장 라이언 역의 김재욱 역시 매력적인 모습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DOWN: 남녀주인공인 성덕미, 라이언이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하면서 우연이 지나치게 남발돼 현실성을 떨어뜨렸다. 또한 재기 발랄함을 위해 차용된 빠른 편집, 자막과 CG의 활용 역시 수시로 사용돼 유치하다는 인상을 선사했다. 성덕미의 ‘덕질’ 이야기 역시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가 아이돌 서포트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가 반복되면서 흥미를 낮추기도 했다. 연애는 모니터 안에서만 한다던 성덕미가 라이언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고, 현실적으로 그려질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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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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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의 눈

“옛날 생각이 나서 재밌다” “‘덕후’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첫 회는 ‘덕질’이란 점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이 함께 할 것 같다” 등 신선한 소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반면 “늘어져서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했다” “유치햇다” “‘덕질’이야기가 길어 지루했다” 등 반복적인 에피소드에 대한 실망감도 존재했다. 또한 “박민영은 이전 작품과 연기가 비슷하다” “‘김비서가 왜이래’가 생각난다” 등 박민영의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 흥행 가능성

첫 방송의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2.7%, 최고 3.8%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덕후’들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공감을 느끼게 했지만 반복을 거듭하며 지루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됐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만큼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확고한 시청층이 있는 만큼 주인공의 ‘케미스트리’가 살아나면 호평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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