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고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윤지오와 그를 고소한 김수민 작가가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화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에 논점이 흐려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윤지오와 김수민 작가가 뜨거운 화제다. 23일 윤지오와 대립하고 있는 김수민 작가가 그를 고소한 데 이어 윤지오가 주장한 ‘의문의 교통사고’에도 거짓말 의혹이 제기된 것.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으나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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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 사건을 9개월째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동료였던 윤지오는 장지연이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며, 자신이 문건에 적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직접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했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윤지오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모두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그 과정에서 윤지오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10년 전부터 어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해외로 이사를 하며 도피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증언 이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인스타그램 개인 방송을 통해 ‘생존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후원계좌를 개설해 후원금을 모으고 굿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외신 인터뷰에 나섰으며,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달 자신이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을 발간했다.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의 ‘13번째 증언’ 집필 준비에 도움을 줬던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작가는 지난해 윤지오가 책 출판 관계로 연락하며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9일부터 올해 3월까지 자주 연락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가 김 작가를 언니로 불렀고, 모든 개인사를 의논해왔다”고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가 책 '13번째 증언'을 출판하며 한 매체 인터뷰가 그간 이야기하던 모습과 달랐다며 "가시적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고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김수민 작가는 16일 자신의 SNS에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씨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제목으로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순수하지 않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폭로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김수민 작가는 “죽은 사람 가지고 네 홍보에 그만 이용하라”고 지적했고, 윤지오는 “죄송한데 똑바로 사세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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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작가는 지속해서 윤지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는 이데일리에 “누구보다도 장자연 씨의 죽음을 아파했고, 그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장자연 사건과 윤지오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지오가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는 주장도 거짓이며, 장자연과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고인이 된 이후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증언이 책 발간, 북 콘서트,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 굿즈 판매와 후원 등의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김수민 작가는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과 만나 본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료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간 윤지오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전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지오는 김수민 작가의 말에 “삼류 쓰레기 소설이다. 유일한 증언자인 나를 허위사실로 모욕했다”며 반박했다. 또한 윤지오는 “수사기관에서 통화기록과 문자를 확인했고, 책이 문제가 된다면 진즉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김수민 작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먼저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김수민 작가 쪽이었다. 23일 오전 김수민 작가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한다. 박훈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또한 김 작가와 손을 잡은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는 물러가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만이 남아야 한다”며 “10년 전 윤지오의 증언은 장자연 유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결정적 패소 원인이었다”며 당시와는 다른 증언을 하는 윤지오의 주장에 검증을 요구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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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방에 그간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서 윤지오를 응원하던 대중들은 다소 당황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대중들은 윤지오의 신변보호를 위해 국민청원을 하는가 하면, 윤지오에 압박 인터뷰를 가한 뉴스앵커에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며, 윤지오의 신변보호를 위해 후원하는 등 고 장자연 사건 의혹 해소를 위해 윤지오에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윤지오가 지난달 30일 비상호출에도 경찰이 연락되지 않아 신변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에 게재한 글에 함께 청원하면서 윤지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윤지오의 실수로 경찰에 신고가 안된 것이었다. 23일 경찰청은 윤지오가 'SOS 긴급호출' 버튼을 3회나 눌렀음에도 112 긴급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개발·제조업체의 로그 분석 결과, 처음 2회는 윤지오가 긴급호출 버튼을 1.5초 이내로 짧게 눌러 긴급 호출 발송이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3회째는 1.5초 이상 길게 긴급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거의 동시에 전원 버튼을 함께 눌러 112 긴급신고 전화가 바로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 윤지오의 오작동으로 신고가 안된 것이다.
당시 경찰 측에서 윤지오의 신변보호를 위해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는 윤지오의 주장에 대중들은 경찰에 불신을 보이며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이후 윤지오가 지난 11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자신이 고 장자연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자신의 행방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교통사고도 크게 두 차례 있었다고 말해 대중들의 걱정과 동정을 사기도 했다.
이날 JTBC ‘뉴스룸’에서 윤지오는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사고당한 자신의 차를 공개했다. 윤지오가 공개한 사진에 파란색의 차량은 앞 범퍼가 찌그러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23일 엑스포츠뉴스는 한 제보자에 의해 입수한 윤지오와 김수민 작가가 나눈 SNS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앞 범퍼가 찌그러져 있는 파란색의 차량은 윤지오 차가 아니라 윤지오와 단순 추돌 사고가 난 가해자의 차량이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윤지오가 위협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는 거짓말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자신의 차량이 아닌 파손이 더 심한 가해자 차량을 방송에 내보낸 것 같다는 제보자의 의견도 설명했다.
엑스포츠가 공개한 해당 대화 내용은 윤지오가 ‘뉴스룸’에서 밝힌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는 ‘의문의 교통사고’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뒤에서 박은 단순한 추돌 사고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다. 더군다나 해당 사고에서 가해자 역시 아이를 데려다 주려다 사고를 낸 평범한 아이 아빠였다.
윤지오를 둘러싼 의혹들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대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주목할 것은 고 장자연 사건의 규명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때다 싶어서 물타기 되면 안된다” “이럴수록 고인만 힘들어진다” “장자연 두 번 죽이면 안된다” “이와 별개로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확실히 해야 한다”라며 고 장자연 사건 수사에 혼란이 생기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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