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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종영 '해치' 정문성 자결→정일우, 고아라·권율·박훈과 조선 개혁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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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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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 '해치' 정일우가 같은 꿈을 꾸는 벗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는 선군이 된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연잉군 이금은 사헌부에 방문해 "여기서 조선의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누가 삼사에서 헌부를 신뢰하느냐. 과인는 헌부의 오랜 병폐를 묵과하지 않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로 나는 이 자리에서 사헌부의 인사권을 갖고 있던 이조 전랑을 격파하고 그 제도를 전면 개혁할 것을 만천하에 천명하노라. 삼사의 인사권 제도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관료들은 크게 반발했다.


사헌부에서 나온 연잉군 이금은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이 난동을 부리는 곳으로 향했다. 밀풍군 이탄은 매를 맞으면서도 "용상으로 갈 것이다. 어좌에 앉을 것이다. 내가 왕이라고"라며 소리쳤다.


밀풍군 이탄은 연잉군 이금에게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왜 내가 아니고 너인지. 민진헌도, 소론도, 남인도 네 편이 된 건지. 내가 가질 수 없는 걸 넌 다 가진 것인지"라고 말했다. 연잉군 이금은 "왜 스스로 궁에 들어온 것이냐. 도주할 수 있었음에도 어째서"라고 물었다. "왕으로 죽으려고. 어차피 도망치다 잡힐 거. 당당하게 죽으려고. 그게 왕이니깐. 왕은 그래야 하니깐"이라고 대답했다.


밀풍군 이탄은 두려움에 떨었다. 연잉군 이금은 "두려웠구나. 그럼에도 당당히 걸어왔구나. 더 두려운 선택, 그걸 네가 할 수 있었다면 어쩌면 어전은 네 것이 되었을 수도. 허나 넌 늦었고 틀렸다. 너무 오랫동안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어. 그 죗값을 묻겠다던 그 약속을 지키겠다. 바로 죽음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말했다.


무관들에게 끌려가던 밀풍군 이탄은 "네 손에는 안 죽어"라고 말한 뒤 무관의 칼을 뺏어 들었다. 그는 연잉군 이금에게 달려들었고, 여지(고아라 분)는 그를 막기 위해 연잉군 이금에게 뛰어갔다. 연잉군 이금은 여지를 감싸 안았다. 그러나 밀풍군 이탄이 칼로 찌른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배에 검을 박은 채 "그래, 네가 이겼다. 내가 졌어"라고 말했다. 그는 천윤영(배정화 분)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렸다. "마지막은 왕으로"라고 말한 뒤 눈을 감았다. 연잉군 이금은 그의 죽음에 괴로워했다.


밀풍군 이탄의 죽음을 들은 민진헌은 "노론의 허수아비로 데려왔네. 시키는 대로 할 왕이라 생각했네. 평생을 조정을 위해 일했다 생각했는데 남는 건 회한뿐이네"라며 괴로워하며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광좌(임호 분)의 조언에 따라 연잉군 이금은 반란군에게 죄를 물었다. 이인좌(고주원 분)와 위병주(한상진 분)의 처형을 명했다. 위병주는 자신을 처형하러 온 박문수(권율 분)에게 "너도 어찌 될 지 모른다"라고 겁을 주었다. 박문수는 "당신이 짐승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반대편에 서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드나. 나는 너처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위병주는 후회하며 목숨을 잃었다.


한편, 달문(박훈 분)은 "다음 생엔 네가 원하는 비단옷 입고 태어나"라며 천윤영의 장례를 치러줬다. 그는 강가에 천윤영의 시체와 꽃이 담긴 배를 띄워 보내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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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여지는 연잉군 이금을 위로하기 위해 찾았다. 연잉군 이금은 "두려워. 이 자리에 있으면 이 일이 반복되겠지"라며 괴로워했다. 여지는 "그것을 묻는 것만으로도 자격이 있으십니다"라며 그를 위로했다. 이어 "그것이 제가 전하를 따르는 이유입니다. 제가 전하를 흠모하는 이유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연잉군 이금은 "여지야"라고 부른 뒤 그를 안았다.


힘을 얻은 연잉군 이금은 관료들이 반발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삼사의 인사개혁을 논의했다. 일부 신하들은 반대했으나 대부분의 신하는 "이조 전랑이 혁파되면 더는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며 연잉군 이금의 뜻을 지지했다.


연잉군 이금은 입문(왕이 백성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을 나섰다. 이광좌(임호 분)의 반대에 연잉군 이금은 "궐에 산 시간보다 백성들과 산 시간이 더 깁니다. 몸에 반 천민에 피가 흐르는 왕입니다. 더 잘할 왕이 어딨겠습니다"라며 설득했다. 백성들은 이를 반겼다. 달문은 "궐의 왕께서 거리의 왕까지 되는가"라고 감탄했다. 관료들은 "농사만 하는 무지렁이들이 뭘 알겠느냐"며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잉군 이금은 "오늘 이 자리는 만백성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신분 상관없이 장시간 백성들의 고충을 들었다. 밤늦게까지 입문하던 그는 백성들이 군포로 힘들어하는 것을 알게 됐다. 연잉군 이금은 군포를 반으로 줄이고 세금을 양반에게 물도록 명했다. 이에 양반과 일부 관료들은 "백성들을 등에 업은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연잉군 이금은 "백성들을 등에 업은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 나는 백성들의 말을 더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성들에게 균역(영조의 조세 제도)에 찬성하는지 묻고 이를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성들은 "군포가 반으로 줄어든다니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이내 "주상전하 만세"를 외쳤다. 연잉군 이금은 이후에도 꾸준히 입문에 나섰다.


여지는 연잉군 이금을 위해 수라간 일을 도우러 갔다. 인원왕후(남기애 분)는 "언제나 보면 꼭 주상 일을 돕고 있다지. 나는 뒷전이고 항상 주상저하를 도우려는 구나"라고 놀렸다. 여지가 당황하자 "때가 되면 너를 주상 곁으로 보내려 했다"며 여지를 연잉군에게 보냈다. 여지는 입문하는 연잉군 이금 곁에서 그를 도왔다.


이후 연잉군 이금은 관직에서 내려온 민진헌을 찾았다. 민진헌은 조정의 부름을 거부했다. "어찌 돌아오지 않느냐"는 연잉군 이금의 물음에 민진헌은 "소신의 직을 다했습니다. 전하의 곁에는 젊고 유능한 사람이 많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민진헌은 "사헌부와 해치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선악을 구분하는 해치입니다. 왜 전설에만 해치가 존재하는지 아십니까. 현실 속에선 선악을 심판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꿈꾼다 한들요. 그래서 저는 오래전 그 꿈을 접었습니다. 근데 전 현실에서 다만 승자와 패자, 이기는 자와 지는 자만 있을 뿐이다. 권력을 놓치는 것은 지는 것이고 죽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쉽게 지치고 실망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삶이란 정치란 불가능한 꿈을 꾸며 더디게 나아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언젠가 전하께도 지치고 실망할 날이 올 겁니다. 다만 저는 그날이 천천히, 아주 늦게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전하라면 그러실 수 있습니다"라고 연잉군 이금을 격려했다.


결국, 연잉군 이금은 민진헌을 떠났다. 민진헌은 왕에게 큰절을 올린 뒤 "전하께선 혼자가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같은 꿈을 함께 꾸는 벗들이 계시니까요"라고 전했다.


민진헌의 말대로 그의 뜻을 따르는 신하들이 있었다. 박문수(권율 분)는 암행어사로, 달문도 멈추지 않고 '거리의 왕'으로 활약했다.


민진헌을 만나고 돌아오던 연잉군 이금은 자신을 기다리던 여지를 만났다. 꽃잎이 휘날리는 나무 아래 두 사람은 함께 걸었다. "매일 경연에 지치지도 않습니까"라는 여지의 질문에 연잉군 이금은 "그 사람 운명이다"라며 여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네 손을 잡고, 일석이조 아니느냐"라고 말했다.


대화하던 중 연잉군 이금은 위험한 다리를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홀로 백성들의 의견을 들으러 갔다. 여지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연잉군 이금도 여지를 바라보고 미소를 보이며 '그렇기엔 이 길에서 지치지도 실망하지 않기를. 삶이란 정치란 그렇게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라고 독백했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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