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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박유천 마약만? 잊지 말자 버닝썬[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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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연예계 각종 사건사고가 대중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들의 범법행위가 드러나며 충격을 넘어 배신감을 안길 정도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던 연예인들의 일탈은 팬덤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상실감을 안겼다. 대중이 직접 뽑은 ‘슈퍼스타K 시즌4’로 이름을 알린 정준영은 불법촬영물 촬영 및 유포, 한때 가수와 배우 모두 성공을 거둔 박유천은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마약사범으로 타락했다.

이들은 결국 혐의를 시인했고 구속돼 자신에 대한 마땅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모든 사건들이 마무리되어 가는듯 싶지만 최근 연예계 사건사고의 시초라 볼 수 있는 버닝썬 게이트만큼은 여전히 미궁이다.

버닝썬 게이트는 지난해 11월 김상교 씨가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단순 폭행사건인지 알았으나 뚜껑을 열고보니 경찰 및 공무원과의 유착관계, 미성년자 출입, 불법약물 의혹, 마약 의혹 등 각종 범죄들이 총집합돼 있었다.

또 버닝썬에 더해 승리가 유인석과 동업했던 유리홀딩스 내 횡령과 성매매 알선 등 파도 파도 끝없이 혐의를 더하고 있다. 가장 큰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 승리는 이미 수차례 조사를 받아왔고. 경찰 수사 역시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진전된게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 중 가장 수사가 더딘 기분을 감출 수 없다. 대중 역시 점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도 ‘버닝썬’을 ‘라이징문’으로 바꿔 대놓고 버닝썬 게이트를 풍자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버닝썬을 파헤쳐야 할 수사당국의 행보는 대중의 분노만 키웠다. 각종 예능에서 숱하게 자신의 클럽을 자랑해 온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지자 실소유주는 아니었다고 발을 빼며 사법처리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버닝썬 게이트의 경우 단순히 승리 개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동업자 유인석이 일부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시인하며 당시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법인카드로 숙박비 등을 결제했다고 진술했기 때문. YG는 “법인카드였지만 승리가 개인으로 지불했다”라고 해명했지만 연관성에서 자유롭진 못할 전망이다. 이에 승리에 이어 YG로까지 번질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점점 사건의 중대성이 커져가고 있다.

이제서야 여론을 의식한걸까, 경찰은 이번주 내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혐의를 대부분 입증했다는 자신감이지만 대중의 불신은 여전하다. 구속여부 핵심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다. 하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또 앞서 승리가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가 하필 승리가 경찰조사에 출석한 늦은 밤과 새벽에 서류 파쇄차를 불러 더욱 의혹이 증폭된 것. 정기적인 파쇄작업이라는 해명 역시 설득력을 잃었다.

버닝썬 뿐 아니라 이후 밝혀진 정준영, 최종훈 등 연예인들의 불법촬영물 혐의 역시 승리도 포함돼 있었다. 또 최근 박유천과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도 평소 버닝썬VIP에 문제가 된 연예인들과도 친분이 있어 더욱 버닝썬과 승리는 함께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버닝썬 게이트는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버닝썬 MD 등 직원들 역시 다른 클럽으로 거처를 옮겨 여전히 SNS로 클럽을 홍보하고 게스트들을 모집하는 형국이다. 어렵게 목소리를 낸 피해자와 제보자들의 용기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보면서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어 대중의 공분만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의 자신감처럼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신청 이후로는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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